'박지만 규탄' 시위대에 박근혜 지지자 '발끈'

3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후보 합동연설회에 박근헤 후보의 남동생 박지만씨 문제가 '걸림돌'로 등장했다.

박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EG테크 노조원 20여 명이 이날 정오 무렵 행사장(청주 실내체육관) 앞에서 박씨의 부당 노동 행위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EG테크 노조원들은 "박 회장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단체교섭을 거부하는 등 부당노동 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이날 청주와 5일 광주 유세장 앞에서의 집회를 예고했다.

현장에 있던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은 박 후보의 동생 이름이 거론되는 상황에 분개했다. 이들은 "박 후보의 선거운동을 방해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며 노조원들에게 강력 항의했고, 양측의 몸싸움 와중에 권오산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교선부장이 계단 밑으로 밀려 넘어져 팔과 등에 부상을 입었다.

경찰이 노조원 시위를 제지하려고 했으나 '집회 신고서가 접수된 합법 집회'라는 노조의 항변에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충북지역 선관위 관계자가 뒤늦게 나타나 "후보 인척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으로도 합동유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피켓과 플래카드에서 박지만씨의 이름을 가려줄 것을 요구했고, 노조원들이 이를 수용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시위 자체가 허용돼서는 안된다"며 끝까지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글 - 특별취재팀>

ⓒ박정호 | 2007.08.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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