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시장 부근 아파트 담장 넘어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서너평 됨직한
아주 작은 이발소가 하나 있다.
분위기로 보면 영락없는 1960년대 시골 읍내 이발소를 연상케 한다.
영화나 드라마를 찍기 위해 만들어 놓은 세트장 같기도 하고...
어쨌든 요즘 보기 힘든 국보급에 가까운 이발소~!!!
특히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은 옛 정취를 느끼고자
일부러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좁은 공간 구석구석에 30년 이상의 손때가 묻은 것들이
어머니의 주름진 얼굴처럼 정이 넘친다.
그곳에 앉아 있노라면 고향에 온 듯 포근하고 마음이 편해진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스른 듯 착각이 들 정도로
처음 찾는 이에게도 안식을 주는 아주 편한 곳...
그런데 아쉽게도 올 12월이면 이곳이 헐리게 된다고 한다...
ⓒ김정애 | 2007.09.14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