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켓든 '시투' PD들, "KBS가 부끄럽다"

"대통령은 꼼수 정치, KBS 꼼수 편성 KBS가 부끄럽다!"

31일 KBS PD들이 전날에 이어 시사교양 프로그램 <시사투나잇> 폐지에 항의하는 피켓시위를 이어갔다.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시사투나잇>은 KBS 가을 개편을 맞아 폐지되고 <시사터치 오늘>이라는 프로그램이 신설될 예정.

<시사투나잇> 제작진 등 20여명의 PD들은 '대통령이 불편하면 누구라도 폐지대상' '편성은 청와대가 구조조정은 한나라당이' '적자, 적자 하더니만 흑자 프로 왜 내리나'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나눠들고 이날 낮 KBS 신관 로비와 식당을 돌며 시위를 벌였다.

피켓시위에 나선 이유에 대해 최필곤 PD는 "회사는 아니라고 하지만, 결국에는 일부 권력층이나 일부 언론에서 주장하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시사투나잇>이 폐지되고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대치되는 과정이 부당하다고 생각했고 이와 같은 생각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최 PD는 "그동안 '다른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얘기를 만들어보자' '좀 다른 뉴스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제작해왔다"고 <시사투나잇>의 제작 취지를 설명한 뒤, "그런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힘 있는 사람들, 돈을 가진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진실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편한 진실이 드러나는 것이 불편하지 않았을까"라는 게 최 PD가 생각하는 <시사투나잇>의 폐지 이유다.

직접 행동에 나선 KBS PD들은 부당한 일이 바로잡힐 때까지 투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최 PD는 "오해를 살 수 있는 판단을 막아보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우리의 뜻이 관철되지 않고 폐지로 가닥이 잡혀 당황스럽다"며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이것이 바로 잡힐 때까지는 저항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박정호 | 2008.10.3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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