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화려한 축제와 '침묵의 촛불'

5월 9일, 하이서울페스티벌 봄축제 페막을 하루앞둔 서울광장. Passion for hip-hop heats up the festival이라는 주제로 Fever Night행사가 열렸다. 주말저녁 7시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힙합과 클럽댄스의 한마당이었다.

서울광장엔 가족단위, 단체모임, 연인들이 섞여 클럽댄스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신선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축제를 즐기는 모습들이 많았다. 음악은 세계인의 공통언어라는 말이 실감나는 현장이었다. 어린아이부터 단체로 참가한 5~60대 장년층도 눈에 띄었다.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인근 건물에서 내려뻗은 하얀휘장은 아이디어가 좋았다. 어둔 밤하늘 하얀휘장은 지붕이 되기도 하고, 화려한 조명을 반사하는 무대장치가 되기도 했다. 휘장막은 ‘궁(宮)’을 컨셉트로 서울광장을 궁궐내부로 표현한 장치였다고 한다.

힙합, 클럽댄스음악의 향연 막간에는 하이서울페스티벌 주제곡이라 할 수 있는 ‘봄바람’댄스곡이 관객들을 흥겹게 했다.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율동과 관객사이에서 흥겨운 분위기를 유도하는 ‘댄스 호스트’들의 활약이 돋보인 시간이었다.

무대를 중심으로 힙합과 클럽댄스를 즐기는 적극적인 관객과 광장 외곽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유유히 축제를 즐기는 관객들의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하이서울페스티벌 봄축제 페막을 하루앞둔 주말저녁 서울광장의 열기. 5월 신록만큼이나 싱그러웠다.

서울광장 축제 한편에선 몇 자루 ‘침묵의 촛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시끌벅적, 시시각각 변하는 화려한 조명의 축제현장 한편에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은은한 촛불. 보기에 따라선 서로 상반된 이미지일 수 있지만, ‘침묵의 촛불’이 지키고 있는 서울광장 전체적인 분위기는 묘한 앙상블을 이루고 있었다.

ⓒ유태웅 | 2009.05.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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