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찾습니다. 그런데 바보입니다.'

"사람을 찾습니다. 국민을 무척 사랑했고, 열정이 있으며, 음악을 좋아했는데… 그런데 바보입니다. 며칠 전 대한민국을 훨훨 떠났습니다."

28일 오후 시청역 1번 출구 앞에서 아코디언으로 '아침 이슬'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등을 연주하고 있는 한 명의 악사가 덕수궁 시민분향소를 방문한 추모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그의 등 뒤엔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글귀와 노 전 대통령의 얼굴 초상이 그려진 흰 천이 걸려 있었다.

끝까지 이름 밝히길 거부한 악사 정 아무개(50)씨는 "사람 노무현이 그리워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적인 아코디언 연주가도 아니었다. 시청역 인근 일터에 다니는 평범한 소시민이었다. 이날도 점심시간을 맞아 잠시 악기를 들고 나왔다고 했다.

ⓒ권우성 | 2009.05.28 15:03

댓글

오마이뉴스 사진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