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총리' '스폰서총리', 끝없이 나오는 의혹들

오늘 국회에서 열린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선 '스폰서 총리', '불법 정치자금 대출'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야당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부터 끊임없이 불거져온 각종 의혹에 대해 강하게 추궁했습니다.

오전 질의에선 김 후보자의 경남지사 시절 배우자가 관용차량을 개인용무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야당의원들이 분석 자료를 제시하며 집요하게 추궁하자 김 후보자는 "인정한다"며 "유류비도 환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전까지 이러한 의혹을 부인해왔습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2007년 12월 달에 13번 한 달에 13번 거창을 갔다 왔어요. 2008년, 2009년, 2010년 해가지고 99번, 86번, 34번 이런 정도면 공식적인 행사에만 참석한 것이 아니라 거창에 간 것만 해도 이렇습니다. 이것은 관용차를 부인 기사까지 딸려서 자가용으로 배치를 한 것이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 "공식적 행사 외에는 집사람이 직접 운전해서 다니거든요. 공식 행사를 하면 거창 집으로 돌아가야 하니까 그런 현상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박병석 민주당 의원] "운행일지를 다 받아서 분석을 해봤습니다. 부인께서 거주하시는 곳은 거창이고 대학 강사로 나가시는 곳은 진주 경상대학이죠? 강의가 화요일에 있는 학기에는 매주 화요일 날 진주와 거창을 오고 갑니다. 또 강의가 금요일 날 있는 학기에는 매주 금요일 날 왔다갔다 합니다. 부인이 대학에 강사로 나가는 것이 공무입니까? 인정하시겠습니까? 경남도가 했던 운행일지를 모두 분석한 것입니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 "그렇게 돼 있다면 인정하고 싶습니다."
[박병석 민주당 의원] "3만㎞ 뛰셨습니다. 저희들이 분석한 것만. 유류비만 한 5백만원 정도 됩니다. 환급하시겠습니까?"
[김태호 총리 후보자] "개인적으로 된 부분이 있다면 그렇게라도 하겠습니다."

또 야당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소득보다 지출이 많다며 '스폰서 총리' 의혹을 제기했고, 또 이를 감추려 장모 소유의 상가 임대료를 부풀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 "왜 사람들은 '스폰서 총리'라고 부를까. 그것은 지난 3년 7개월 동안 총리의 재산이 10배로 증가했습니다. 재산이 크게 증가하고, 지출이 크게 늘어났는데도 자금 출처가 안 밝혀지는 것입니다. 총리의 생활비는 한 달에 얼마 정도 되십니까?"
[김태호 총리 후보자] "생활비가 보통 4~5백만원 들어갔습니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 "배우자가 들고 있는 이 가방은 명품 가방입니다. 추적을 해보니까 언론에 의하면 191만 원 짜리라고 그럽니다. 3년 7개월 동안에 해외출장을 8번이나 가시고 이렇게 명품 가방을 쓰는데 4~5백만원 가지고 생활이 가능 할까요?"

[박병석 민주당 의원] "왜 장모님 재산에 관심을 갖느냐. 후보자가 번 수입과 쓴 지출 간에는 지출이 많지 수입이 적어요. 그것을 계속 지적을 했더니 보내온 자료에 의하면 월급 외에 장모님의 임대 수수료로 170만원씩을 후보자에게 드려 생활비로 썼습니다 이렇게 얘길 했거든요. / (장모 소유 건물 1층의)슈퍼 주인이 월세 20만원입니다 옆에 있는 공인중개사가 20만원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65만원으로 나와 있어요. 즉 후보자에게 줬다는 돈을 짜 맞추기 위해서 임대료를 올린 것이죠."
[김태호 총리 후보자] 계약서에 이렇게 써있으면 계약서대로 믿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어 야당의원들이 사인들과의 불분명한 채무 관계를 주장하며 뇌물 수수 의혹을 제기하자 김 후보자는 "그런 사실이 있으면 사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 "7천만원 부분에 대해서 현재 제가 통장을 얼핏 봤는데 물론 더 꼼꼼히 봐야 되겠습니다만 갚은 흔적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서면 답변서에 뭐라고 답변을 하셨냐면 이 부분에 대해서 갚은 부분과 관련해서는 영수증을 보관하고 있지 않다라는 서면 1차 답변을 보내신 바 있습니다. / (7천만원을 빌려준)이 화성건설은 잘 알고 계시겠지만 거창 군수로 있을 때 태풍 매미 때문에 수의계약 관련해서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검찰도 이 부분에 관해서 수사를 했었습니다. 7천만원을 제대로 갚지 않았으면 이것은 뇌물이라고 저희가 이야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 "그런 사실이 있으면 당장 사퇴하겠습니다."

이어진 오후 질의에서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시중은행에서 정치자금을 불법 대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김 후보자가 지난 2006년 경남도지사 재선을 준비할 당시 선거자금 10억 원을 경남은행에서 빌린 것에 대해 직접·간접을 불문하고 정치자금의 대출을 금지한다는 은행법 38조를 위반했다는 것입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2010.08.2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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