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이재오 특임장관의 조카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최 의원은 오늘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특임장관 조카의 특혜 채용을 주장하며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강하게 추궁했습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 “최근에 이재오 특임장관의 조카를 채용하셨죠?”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습니다.”
[최 의원] “채용된 이 모 과장이 16대, 17대 이재오 의원의 보좌관을 했던 사실을 아셨습니까?” [이 원장] “그건 전혀 몰랐습니다.” [최 의원] “전혀 모르셨어요?” [이원장] “네.” [최 의원] 응시원서에 “기재돼있습니다.”
[이 원장] “보좌관을 했다는 사실은 이력서를 통해서 알게 됐습니다.”
[최 의원] “그럼 조카라는 사실은 모르셨나요?”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 위원장] “몰랐습니다.”
[최 의원] “이재오 특임장관께서는 세 명의 친조카 이0호, 이0호, 이0호 세 명의 친조카를 모두 보좌관으로 쓰셨어요. 그리고 그 중의 한명은 지금 청와대에 있다가 여기 취업을 했습니다. 저도 금방 확인해볼 수 있는 사실인데, 모르셨어요? 우선 그 자체로도 큰 문제입니다. 보좌관이 국가공무원인데 친조카 세 명을 모두 친인척으로 이렇게 쓰는 것,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고 국민정서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정실인사 특혜채용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이게 제가 얘기하는 게 아니고 내부에서 그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어 최 의원은 이 특임장관의 조카 이모씨가 청와대 사임 직후 채용됐으며 관련 경력이 없음에도 채용된 것은 특혜가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 “이모과장이 2009년 7월에 청와대에서 개편 때 사임을 했습니다. 작년 7월에. 그리고 콘텐츠진흥원에 7월 4일 날 갑자기 내부기안을 올려서 새로운 취업 자리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이거 내부기안 누가 결정했습니까?”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 위원장] “인사팀에서 했습니다. 경영관리본부에서 했구요.”
[최 의원] “직접 지시하지 않으셨어요?” [이 원장] “예, 갑작스럽게 한 건 아닙니다.”
[최 의원] “채용사유가 게임산업관련 경력인데, 여기 경력에 보니까 게임과 관련해서 아무런 경력이 없어요. 나머지 백 명, 들러리 선 사람들 중에 게임에 관한 전문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게임업계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 많은데 전혀 경력이 없는 사람을 뽑은 게 설명이 됩니까?”
또 최 의원은 이모씨가 채용 후 28일의 장기 병가를 냈고, 그 시기가 공교롭게도 7.28 재보궐선거를 앞둔 기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 “장기병가 28일, 휴가 5일 여러 차례 있었어요. 근데 장기병가 기간이 재보궐 선거 기간이었습니다. 이 때 어디 병원에 입원했었습니까?”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 위원장] “재보궐선거는 아니라고 제가 지금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최 의원] “6월 9일부터 7월 18일 사이였습니다. [이 원장] “예, 6월 9일부터 7월 18일입니다.”
[최 의원] “재보궐선거 기간이었습니다. 아닙니까?” [이 원장] “재보궐선거는 7월 28일로 알고 있습니다.”
[최 의원] “입원했습니까? 안했습니까?” [이 원장] “입원은 하지 않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 의원] “그러면 진단서 제출됐습니까?” [이 원장] “예, 진단서 제출됐습니다. 중앙대학병원에서 진단서가 제출이 됐습니다.”
[최 의원] “병명이 뭡니까?” [이 원장] “덤핑증후군 및 철결핍성빈혈로 진단서가 나와 있습니다.”
한편, 오늘 문방위 국감에선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의 거취문제를 두고 여야 간 논란이 커져 잠시 파행을 빚기도 했습니다. 또 영진위의 업무보고 ‘인사말’이 지난 제291회 임시국회 때와 똑같은 자료가 배포된 것이 확인되면서 여야 의원들의 강한 원성을 샀습니다. 결국 영진위의 국정감사는 오는 19일로 연기됐고, 조희문 위원장을 비롯한 영진위 관계자들은 업무보고도 하지 못한 채 감사장을 떠났습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 2010.10.06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