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때문에 낙지값 폭락, "오세훈이 어민 죽인다"

[어민들] "서울시는 책임져라! 책임져라!"

오늘 오후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앞. 전국에서 올라온 수산자원보호협의회 회원 1000여명은 1천 여명이 집회를 열고 낙지머리 중금속 검출을 발표한 서울시를 규탄하며 오세훈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또 이들은 서울시가 이번 '카드뮴 낙지' 파동으로 인한 어민들의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계 공무원들의 처벌도 촉구했습니다.

[이원재 충남 서산 수협조합장] "어업인의 생명줄을 끊은 서울시는 발표를 철회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라. 어업인 말살 정책을 펼친 오세훈 시장의 퇴진을 주장한다. 서울시는 어업인의 피해를 조사하여 보상하라."

어민들은 낙지의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해 집회 도중 낙지를 머리부터 통째로 삼키는 모습을 취재진들에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어민들의 얼굴은 어두웠습니다. 오늘 하루 생업을 포기하고 서울까지 올라온 이들은 서울시의 '카드뮴 낙지' 검출 발표 이후 생계가 어려워졌다고 참았던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박진갑 경남 남해군 창선면] "오세훈 시장 같은 분은 이런 걸로 어민을 완전히 죽이는 거거든. 우리가 생계가 유지되도록 조치를 해야 하는데 지금 낙지를 잡는 시기인데 매스컴에 이렇게 보도가 되면 어민들은 정말 타격을 많이 받아요."

[정근식 경남 남해군 창선면] "지금 낙지 한 마리이 1천원 합니다. 이 일이 나기 전에는 2천 5백원 현상 유지했는데 지금은 나가면 적자입니다. 잘못된 낭설을 내가지고 말이 그렇지, 소리 안나는 총으로 사람을 쏴 버리는 겁니다. 어민을 죽이는 겁니다."

집회 도중 어업인 대표 5명이 서울시의 사과와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시도했지만, 다른 일정을 이유로 오 시장은 만날 수 없었습니다.

대신 이들은 신면호 복지건강본부장을 만나 어민 피해에 대한 서울시의 사과와 서울시가 낙지소비촉진에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의 낙지 검사 발표 철회는 이뤄지지 않았고, 손해배상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없었습니다. 어민들은 서울시의 대책을 지켜본 뒤 다시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일단 돌아갔습니다.

[고광남 전남 수협조합장 협의회장] "서울시가 낙지 어민들에게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해 사과하고, 서울시의 모든 홍보활동을 동원해서 낙지소비촉진에 힘쓰기로 했습니다."

결국 서울시는 피해를 입은 어민들에게 사과의 뜻은 밝혔지만, 정작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한 '카드뮴 낙지' 발표는 철회하지 않았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0.10.2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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