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김앤장'? 청문회에 그만 좀 나와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이번엔 대형로펌인 '김앤장' 출신이라는 점이 의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습니다.

"김앤장이나 이런 법률로펌회사에서 거액의 급여받던 분들이 인사청문회장에는 그만 안오셨으면 하는 바람있다. / 이명박 대통령도 말씀하시지만 공정사회 만들기 위해서라도 그런 분들은 대형로펌회사에서 사회생활 마무리짓는게 바람직하다." (이찬열 민주당 국회의원)

MB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형로펌에서 일하다 인사청문회에 나왔던 사람은 총 6명. 이 가운데 두 명은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낙마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고위공직자로 재직한 이후 억대의 연봉을 받으며 대형로펌의 고문역할을 했던 사람들로, 다시 나라의 중책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입니다. [CG]

같은 시각에 열린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정동영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던 이 후보자의 등 뒤에서 갑자기 고성이 터져나왔습니다.

"노동부의 역할은 한진중공업 사태에서 단 한번도 보이지 않는다. 한진 중공업 사태에서 노동부 차관으로써 한 일이 뭔지 설명해 달라." (정동영 민주당 국회의원)

"(고용노동부 부산지방청장이 대신해서) 현장 여러 차례 갔을 뿐만아니라 노사에 여러 차례 접촉해 필요한 조력을 한 것으로 안다. / 역할자체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알고 있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말씀하신 것 반드시 지키십시오. 그리고 전 한번도 그 사람 본 적 없습니다. 그런 사람 본적 없습니다!" (박태준 한진중공업 해직노동자)

고성을 지른 사람은 한진중공업 사태에서 해직을 당한 박태준 씨. 박 씨는 보고만 받고 '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 이 후보자의 모습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노동부 장관 내정자라는 사람이 작금의 노동문제를 전혀 모르고 탁상공론만 하고 있다. 노동감독관이 한번 방문했다 저희가 5,6개월째 파업하는 중에도. / 한 나라 노동부의 수장이 될 사람이 과정없이 일련의 보고만으로 노동계 현안에 접근하는게 잘못되니까 그렇게 되더라."

이 후보자는 최근 유성기업 사태에 대해서도 공권력 투입은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노동부 장관 내정자라는 사람이 작금의 노동문제를 전혀 모르고 탁상공론만 하고 있다. 노동감독관이 한번 방문했다 저희가 5,6개월째 파업하는 중에도. / 한 나라 노동부의 수장이 될 사람이 과정없이 일련의 보고만으로 노동계 현안에 접근하는게 잘못되니까 그렇게 되더라."

오늘 권도엽, 이채필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끝으로 나흘간 계속된 총 6명의 공직후보자들에 대한 국회의 인사 검증이 마무리됩니다.

'고소영'과 '회전문', 특정 로펌 출신에 대한 인사까지. 직접 열어본 5.6개각의 내용은 이명박 정부의 낡은 인사 방식 그대로였습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1.05.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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