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 "오세훈 전시행정, 한심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가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 교수는 오늘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결심이 서면 직접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어떤 결심을 하거나 생각 정리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생각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만약에 결심이 어떤 쪽으로든 서면 직접 말씀 드리겠습니다."

또한 안 교수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과 야권연대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해서도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다 포함해서 고민해봐야 하겠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어떤 식으로 생각할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미처 고민하지 않은 상황에서 보도가 앞서 나가서 제가 당혹스럽습니다."

특히 안 교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을 책임지고 사퇴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정치적인 목적으로 시장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안 교수는 오 전 시장의 시정에 대해 '전시 행정에만 투자하는 모습이 한심했다'고 비판하며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해야 진짜 선진국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일반론으로, 정치적인 목적으로 시장을 하면 안 됩니다. 사람들이 눈앞에 보이는 것 제발 그만하고 보이지 않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공기와 같이, 느끼지 못하지만 그것 때문에 편하게 살 수 있는 그런 것들,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 돼야 진짜 선진국이 됩니다. 그런데 자꾸 옛날 산업시대 논리로 하드웨어에만 투자하는 모습을 보니까 저 같은 사람, 20~40대는 한심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정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는 것에 비판적이라고 밝힌 안 교수는 자신의 출마결심 보도에 대해 정치권이 과민반응을 하고 있다며 시장 자리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쓰일 자리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왜 그렇게 과민반응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됐습니다. 서울시장이라는 자리가 어떤 정치적인 목적으로 쓰일 자리는 아닙니다. 그것 때문에 지인들끼리 식사하면서 분노한 적이 있습니다. 그게 발단이 돼서 언론에서 앞서 보도한 것 같습니다."

예정에도 없던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세훈 시정'을 비판한 안철수 교수가 고심 끝에 서울시의 소프트웨어를 바꾸기 위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지 주목됩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1.09.0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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