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입단속'하자 "한나라당 안이해" 비판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비대위 회의에서도 비대위원들의 소신 발언 자제를 주문했습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쓸데없는 오해나 감정대립, 이런 것은 우리가 정말 목표로 생각하는 본질을 훼손하고,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큰 대의를 놓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우리 비대위 차원에서 나가는 의견은 위원님들 간에 합의되고 공감대를 이룬 의견, 그렇게 형성이 된 의견이 앞으로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김종인 비대위원은 "반발을 극복 못하면 비대위 활동을 못한다"고 반박하며 한나라당이 다시 안이해졌다고 꼬집었습니다.

[김종인 한나라당 비대위원] "물론 당사자들은 거기에 대한 반발을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것을 극복을 하지 못할 것 같으면 우리 비대위 활동을 할 수가 없습니다...사실, 10.26보궐선거가 끝나고 나서 상당히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시간이 한두 달 지나니까 다시 안이한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았나라고 봅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당 내부 비대위원들이 외부 비대위원들의 언행을 지적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주광덕 한나라당 비대위원] "우리의 책무를 제대로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절제와 여백의 미도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지난 5월 자신의 트위터에 전국철거민연합을 '미친놈들'이라고 표현해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이준석 비대위원은 "죄송하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다"며 거듭 사과했습니다.

[이준석 한나라당 비대위원] "전철연, 제가 특정 사안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고요. 전철연이, 소외계층분들이 상처받은 것이 있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네요. 제가 사실 미안해요. 그것에 대해서는."

'박근혜 비대위'는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통해 존폐 위기에 빠진 한나라당을 구하겠다며 외부 인사까지 영입했지만, 실제 쇄신 논의에 들어가자 '친이 실세 퇴진'을 주장하는 외부 비대위원들을 비판하며 '입단속'까지 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1.12.3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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