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돈봉투를 준 사실이 절대로 없습니다. 이 나라 민주화에도 이바지해온 저에게 돈과 관련한 음해를 가하는데 참담한 심정입니다. 쇄신의 희생양으로 이재오 최측근 운운하며 저 안병용을 억울하게 몰아가고 있는 현 상황의 본질은 특정세력의 이재오 죽이기 전초전이라고 생각합니다. " - 안병용 한나라당 은평갑 당협위원장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자신의 지역구 구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돌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지목된 안병용 한나라당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돈봉투를 준 사실이 절대로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당시 박희태 후보 측 당협위원장이었던 안 위원장은 오늘(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사건의 중심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사실과 다르게 조작된 것"이라며 "자신을 희생삼아 특정세력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음모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사실과 다르게 조작된 것입니다. 저 안병용을 희생삼아 특정세력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음모가 있습니다. 특정세력은 음해세력은 커튼 뒤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앞으로 나와 시시비비를 가리기 바랍니다."
이어 안 위원장은 검찰이 입수한 금품 살포 대상자 명단에 대해서 "당시 박희태 후보를 지지하는 목적으로 자신이 작성한 것은 맞지만 당협위원장들의 당내 성향과 사무소 개소식 참석여부 등이 적힌 일반적인 자료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전국의 당협위원장 명단을 갖고 와서 서류를 만듭니다. 그 서류 내용 중에서는 우리 흔히 보면 친이, 친박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위원장 이름, 성향. 친이면 친이, 친박이면 친박 이렇게 공(0)표를 쳐놓습니다. 박희태 후보 사무실 개소식에 왔나 안 왔나 체크를 합니다. 그래야 그분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참석여부, 대신 오면 대리인이 누구왔다고 (체크)해서 그 서류를 만들었습니다. 이 문서와 유사한 형태의 문서는 대표경선에 나선 모든 후보들 캠프에 있는 일반적이 자료일 뿐입니다."
돈봉투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는 가운데, 한나라당 친이계 일각에선 사건의 배경이 특정세력의 이재오 죽이기가 아니냐는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당내 갈등 양상이 전면전으로 확산될지 주목됩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 2012.01.13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