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도 내 역할 중 하나일 수 있다"

오늘 오전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공익 재단 설립 계획 발표 기자회견.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안 교수는 '정치 관련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안 교수의 정치 행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기자회견 내내 정치 관련 질문에 침묵하던 안 교수는 '정치 관련 행보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줄 수 있냐'는 <중앙일보> 기자의 직설적인 질문까지 나오자, '정치 참여 여부는 본질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 "제가 정치에 참여하고 안 하고가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사회의 긍정적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 게 좋을지 평생을 고민하면서 살았고 그 연장선상에서 판단해 주십시오."

안 교수는 '재단을 안 원장의 대선 행보와 연결하는 시각도 있다'는 질문이 이어지자 '왜 연결시키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 "지금까지 그런 분이 있었습니까? 왜 연결 시키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안 교수는 자신의 향후 계획을 설명하던 도중 사회의 발전적 변화를 위한 역할을 생각 중이고 정치도 그 중 하나일 수 있다며 정치 참여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 "우리 사회의 발전적 변화를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모든 결정들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 사회의 발전적 변화에 어떤 역할이 좋을지 계속 생각 중입니다. 정치도 그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안 교수는 자신의 안철수연구소 지분 절반을 출연해 설립한 재단의 목표로 일자리 창출과 소외계층 교육 등을 통한 '기회의 격차 해소'를 내세우며, 도움을 받은 수혜자가 자립 이후 다시 기부자가 되는 '가치 선순환'과 '수평적 나눔'을 강조했습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 "제가 가장 관심 있게 바라봤던 것이 기회의 격차 해소입니다. 이것이 우리 사회 당면한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재단이 이 기회의 격차를 해소하는데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재단 이사장을 맡게 된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고문은 안철수 교수에 대해 말과 행동에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평가했습니다.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고문]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신비스럽게 생각하는 게 이 나이에 서오가 그런 성과를 올린 분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남다른 순수성을 지니고 있는 분입니다. 말을 하거나 행동하는 것에서도 진정성이 느껴지는 분으로 이 사회에서 가장 귀하게 여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미국 방문 직후 '나같은 사람까지 정치 할 필요가 있겠냐'며 정치 참여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던 안철수 교수. 안 교수는 오늘도 정치 관련 질문을 받지 않겠다며 '정치와 거리두기'에 나섰지만, 정치도 사회 변화를 위한 자신의 역할 중 하나일 수 있다며 정치 참여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2.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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