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투쟁 쌍용차 노동자 '박근혜 요구안' 불태워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투쟁 1천일째를 맞는 오늘 오전 새누리당사 앞.

정리해고 해법 마련을 위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면담을 요구하며 당사로 향한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이를 막아선 경찰이 실랑이를 벌입니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 "니네가 뭔데 막아? 니네가 우리 죽음을 막아줄 거야?"

해고노동자들은 대표단만 당사로 들어가 박 위원장을 만나겠다며 경찰의 협조를 거듭 부탁했지만, 경찰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 "면담하러 왔는데 왜 밀어? 면담하러 왔다고!"

계속된 실랑이에도 새누리당의 문이 열리지 않자, 결국 노동자들은 박근혜 위원장에게 전하려던 요구안를 불태웠습니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 "우리의 요구안이 불타고 있습니다. 반드시 새누리당을 박살내고..."

이들은 노동자들의 면담 요구를 거절한 새누리당을 비판하며 4월 총선에서 반노동적인 새누리당을 심판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기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실장] "이것이 지금 현재의 이명박 정권 그리고 집권여당으로 있는 새누리당의 노동정책에 대한 반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반노동정책에 의한 것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 집권여당에 대해서는 반드시 우리 노동자들이 낙선운동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오늘도 라디오 연설에서 '국민들의 삶의 문제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지만, 해고 사태 이후 21명이나 목숨을 잃는 등 1천일 동안 생사가 걸린 투쟁을 해온 쌍용차 노동자들의 절규에는 귀를 닫았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2.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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