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영상] 박정희 기념·도서관 개관식, 박근혜 위원장 축사

※ 이 영상은 21일 박정희 기념·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축사 전체를 담고 있습니다.

사업추진 13년 만에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독재 역사를 정당화·미화한다는 논란 속에 국고 보조금이 회수되고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 등 우여곡절 끝에 개관한 겁니다.

하지만 서울시 부지를 사용하고 대규모 국가예산이 들어간 건물에 박 전 대통령의 독재 기록은 빠지고 업적만 찬양하는 기념물만 채워졌다는 시민사회단체와 야권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21일)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박정희 기념·도서관 개관식이 열리는 동안 기념관 앞에선 민족문제연구소·역사정의실천연대 등 개관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 100명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유신 40년, 자숙해야 할 유신잔당들이 유시의 망령을 무덤 속에서 일으켜 세우고 있다. 지금은 박정희 기념사업이 아니라 박정희 청산사업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 박정희기념관은 즉각 문을 닫아야 한다."

같은 시각 개관식에 참석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아버지가 이웃은 밥을 굶는데 나만 잘 먹는 것은 잘 사는 것이 아니라고 누누이 강조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축사를 한 박 위원장은 "잘 먹고 잘 입는 것 외에 인간으로서 품위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어야 잘 사는 것이지만 혼자서 잘 살아서는 안 된다"고 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말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아버지는 어떻게 사는 것이 정말 잘 사는 것인가(에 대해) '배부르게 먹고 잘 입고 좋은 집에서 사는 것도 잘 사는 것이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잘 산다고 할 수 없다. 인간으로서 보다 더 여유가 있고 품위가 있고 보다 문화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야겠고 그것도 나 혼자만 그렇게 잘 살아서는 안 된다. 내 이웃은 지금 밥을 못 먹고 굶고 있는데 나만 잘 먹고 잘 입고 여유 있고 품위 있는 문화적인 생활을 하는 것은 잘 사는 것이 아니다'라고 누누이 강조하셨습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시대는 바뀌었지만 지금 잘 사는 나라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런 정신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자신부터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저는 비록 시대는 바뀌었지만 지금 우리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모두가 골고루 잘 사는 나라를 위해 필요한 것도 바로 이런 정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저부터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면서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 위원장은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안하고 국민의 정성으로 완성된 기념관에 국민통합 정신이 담겨 있다"며 "국민 모두가 하나 되는 대한민국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여러분 오늘 문을 여는 아버지 기념도서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제안하셨고 국민들의 정성이 모여 완성된 것입니다. 저는 국민통합이라는 소중한 정신이 여기에 담겨있고 그것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 되는 대한민국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의 축사엔 박 전 대통령의 독재 탄압에 의한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 대한 사과는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이후 기념관에 전시된 박 전 대통령의 유품 등을 둘러본 박 위원장은 감회에 젖기도 했습니다.

"돌아가신 후에 정리를 하는데 전국에 다니시면서 테이프 커팅하신 가위가 이만큼 이었어요. 다 갖고 계시죠? 그게 아주 산더미더라고요."

지난해 말 완공된 박정희 기념·도서관의 전체 시설규모는 연면적 5290㎡(1603평)이며 지상 3층 건물입니다. 건물의 1층과 2층 일부는 기념관 전시실, 2층과 3층은 도서관으로 운영됩니다.

기념관은 우여곡절 끝에 오늘(21일) 개관했지만, 올해 중순 개관할 박정희 도서관 또한 기념사업회가 박 전 대통령 관련 서적으로만 채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비판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2012.02.2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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