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최고위원과 MB정권 비리 및 불법비자금 진상조사특별위원장을 사퇴합니다. 지난 두 달, 참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민주통합당의 존재만으로도 기대를 걸고 있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러웠고, 당원 동지들께 죄송했습니다."
박영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4·11 총선 공천을 둘러싼 비판에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과 MB정권비리특위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최고위원은 오늘 국회 기자회견에서 혁신이 부족한 공천과정에 대한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을 외면하기 힘들었다며 당 지도부 중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사죄해야 했다고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박영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민주통합당 공천과정에 대한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 자기 성찰과 혁신이 부족한 민주통합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편한 시선을 외면하기 힘들었습니다.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국민 여러분께 사죄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박 최고위원은 민주통합당이 이번 공천과정에서 국민이 원하는 경제민주화, 재벌개혁과 검찰개혁 등을 실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재벌개혁과 검찰개혁을 위해 자신이 영입한 유종일 KDI 교수와 유재만 변호사가 결국 비례대표 공천에서 배제된 것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겁니다.
[박영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를 실현해 골목상권과 중소기업을 살리고, 검찰개혁을 통해 원칙이 바로 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그러나 너무나 아쉽게도 공천과정에서 국민이 요구하는 것을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박 최고위원은 '한명숙 대표를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이 누군지 묻는 질문에는 누군지 말하지 않는 것이 당을 위하는 길이라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박영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표현을 몇차례 했는데...) "거기서 이야기를 멈추는 것이 당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영선 최고위원이 국민을 실망시킨 당 공천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며 당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4·11 총선을 앞둔 민주통합당이 앞으로 이명박 정권 비리 척결과 재벌, 검찰 개혁 등에 대한 의지를 얼마나 잘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3.21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