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원 명부 유출' 유감표명. 연루 의원 사퇴는?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자신의 책임론이 불거진 당원 명부 유출 사건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박 의원은 오늘 서울의 한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배식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원 명부 유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명부 유출은 박 의원이 당을 이끌던 시절 발생한 사건이지만, 사과는 하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명부 유출 건은 저도 참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유출 경위가 어떤지 자세하게 밝혀야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이번기회에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박 의원은 민주통합당이 명부 입수 뒤 당선된 것으로 알려진 현역 의원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 조사하고 있으니까"라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야당에서는 해당 의원들이 사퇴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지금 조사하고 있으니까..."

또한 박 의원은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 대선 주자들이 경선 불참까지 언급하며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지도부의 조정 노력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경선룰 변경에 미온적인 이른바 친박 지도부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지도부에서 의견수렴도 하면서 노력하고 계시니까 저도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박 의원은 '무더기 중징계' 사태가 벌어진 MBC파업에 대해 징계사태까지 간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노사간의 타협과 대화를 통해 빨리 정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이 MBC파업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1월 파업이 시작된 이후 처음입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노사가 서로 대화로써 슬기롭게 잘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 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국민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파업이 징계사태까지 간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렇게 장기화되면 가장 불편해지고 손해를 보는 것이 국민 아니겠습니까. 국민을 생각해서라도 노사간의 빨리 타협하고 대화해서 정상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박근혜 의원은 당원 명부 유출 사건 당시 비대위원장으로 당을 이끌었지만, 자신은 마치 제3자인 것처럼 유감 운운하며 명부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6.2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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