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가 J씨 남편 편지... "김재철이 내 아내와 호텔 투숙"

오늘 국회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김재철 MBC 사장과 김 사장의 특혜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무용가 J씨가 '부적절한 관계'라는 증언이 공개돼 파문이 예상됩니다.

윤관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계철 방통위원장을 향해 김 사장의 비리 의혹에 대한 질의를 하던 도중 J씨의 재일동포 남편 W씨가 김 사장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하며 김 사장과 J씨가 함께 일본의 한 호텔에 머문 사실을 W씨가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관석 민주통합당 의원] "김재철 사장과 정명자씨가 특수 관계다 부적절한 관계다라고 하는 것이 여러 군데에서 의혹제기가 있었는데 당사자 가족으로부터 문제가 제기된 것이 입수됐습니다. 최근 밝혀진 사실을 보면 정명자씨의 남편인 재일동포 국제변호사인 W씨가, (부인이) 지난 2011년 9월 11일 출국해서 오사카 인근에 호텔에 투숙했는데 두 명(김재철 사장과 부인)의 이름이 적혀 있는 숙박부를 확인하고..."

이어 윤 의원은 김 사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김 사장과 J씨의 관계를 공개하겠다고 경고한 W씨의 편지 내용을 전하며 이 위원장에게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김 사장의 해임조치를 요구했지만, 이 위원장은 방통위에는 해임 권한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윤관석 민주통합당 의원] "W씨가 사실확인과 항의, 사과요구를 담은 서한을 김재철 사장에게 올해 3월과 5월에 두차례 발송했고, 답변을 받지 못하자 지난 7월 14일 도덕성을 문제삼으면서 MBC 사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하는 3차 서한도 발송해서 7월 17일 사장실에 도착한 것으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해임조치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방통위는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장병완 민주통합당 의원도 김 사장의 법인카드 개인용도 사용 의혹을 지적하며 방통위가 공정한 감독을 하지 못했다고 질타했지만, 이 위원장은 수사기관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말문을 닫았습니다.

[장병완 민주통합당 의원] "정연주 KBS 사장에 대해서는 그렇게 전광석화같이 해임조치를 하더니 방문진은 물론 방통위까지도 그렇게 국민들이 원하는 공정한 업무집행을 외면하고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감독권을 행사하고 있어요."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수사기관에서 지금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끝나야 저희들이 얘기할 수 있는 것이지 아직 결과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한편, 오늘 회의 시작과 동시에 MBC 최대주주인 방문진 김재우 이사장의 불출석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하며 김 이사장의 출석을 거듭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 "국회 전체에 대해서 꼼수로 피해가겠다는 장난질입니다. 지금 사태의 엄중함으로 봐서 이런 꼼수로 피해나가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이고 모독입니다."

170일 동안 이어진 MBC 노조원들의 파업에 무차별 징계로 맞서며 사퇴를 거부했던 김재철 사장. 자신에 대한 비리 의혹을 모두 부인해온 김 사장이 무용가 J씨 남편의 '부적절한 관계' 주장에 대해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7.25 19:52

댓글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