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과거 비난하던 사람들이 똑같은 잘못한다"

'5.16 쿠데타 옹호 발언'으로 역사인식 논란에 휩싸였던 박근헤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과거보다는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후보는 오늘 당사에서 열린 대선기구 임명장 수여식에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과거를 비난하던 사람들이 일을 맡으면 똑같은 잘못을 하는 경우를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의 역사인식에 대한 비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과거보다는 미래를 지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잘못됐다'고 계속 얘기하다 보면 계속 과거로만 가게 되는데 과거를 비난하던 사람들이 일을 맡으면 똑같은 잘못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이어 박 후보는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쪽으로 가야 한다며 경제민주화나 복지 정책도 '국민 편가르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은 하나'라는 차원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제민주화나 복지 등 핵심 아젠다를 내걸고 있는데 그것도 '국민 편 가르기'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같이 발전하고 대한민국은 하나다라는 마음으로 갈 수 있느냐'는 차원에서 만들어야 나라가 분열되지 않고 성공적으로 갈 수 있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도 인사말을 통해 실천 가능한 대선 공약을 제시해 사회의 불신을 해소하겠다고 말했고, 대법관 퇴임 48일 만에 정치권에 입문한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국민들과 박근혜 후보의 뜻을 받들어 깨끗한 정치를 위한 안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이번에는 실천 가능한 공약을 제시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깔려 있는 불신을 해소하고, 신뢰와 믿음을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공약을 만들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 "후보님께서 깨끗한 정치, 깨끗한 나라를 만들자는 말씀에 감동되어 이러한 생소한 자리에 오게 됐습니다. 국민들과 후보님의 뜻을 받들어 정말 깨끗한 정치 깨끗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위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안을 만들겠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과거보다 미래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과거에 대한 성찰은 커녕 '5.16 쿠데타를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미화하는 박 후보가 올바른 미래를 그려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9.0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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