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눈물 '와락' 안은 문재인 "다음 정부에서라도 해결할 것"

[이정아(39) / 쌍용차 해고노동자 가족] "(제가 저번주 일주일 사이에) 자살 시도를 했다는 소리를 세번을 들었어요... 여전히 (파업이) 끝난 시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이 삶과 죽음 사이를 넘나들고 있는 상태예요."

오늘 오전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심리치유 공간 와락센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만난 해고노동자 가족들은 3년 전 쌍용차 파업은 끝났지만 아직도 삶과 죽음을 넘나들고 있다며 눈물을 흘립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가족] "우리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이들은 어제 국회 쌍용차 청문회에서 당장 복직시켜주겠다는 얘기보다 사과를 받고 싶었다며 대량 정리해고를 자행한 쌍용차 대표나 강경 진압에 나섰던 조현오 전 경찰청장 등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정아(39) / 쌍용차 해고노동자 가족] "잘못했다는 사과. 3천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길에 가다가 발에 채이는 돌멩이 마냥 함부로 대했던 것. 그렇게 짐승처럼 저희한테 공권력을 자행했던 것. 모든 것들 미안하다고..."

77일 동안 투쟁하다가 희망퇴직을 했다는 한 남성도 어제 청문회를 보면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죽이고 싶었다며 22명의 죽음을 방치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울먹였습니다.

[함봉득(41) / 쌍용차 희망퇴직자] "이명박 정권 들어서 과연 사람을 사람으로 취급했는가. 저는 어제 청문회 보면서 조현오, 진짜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제가 옆에 있었으면 죽이고 싶었어요. 오죽하면 사람이 죽겠는가. 그 사람들이 죽기 전까지 22명이 죽기 전까지 정부는 과연 뭘 했는가."

쌍용차 해고자 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으며 눈물을 보인 문 후보는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며 다음 정부가 노력해서 '사람이 먼저'라는 가치가 우리 사회에 자리잡게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이 정부 내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 정부가 해결을 해야죠. 근본적으로 사람이 먼저다라는 그런 철학이나 가치가 우리 사회에 자리 잡아야 하는데."

이어 문 후보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청문회에서 밝혔듯이 경찰 투입은 결국 청와대가 지시한 것이라며 이에 대한 책임도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어제 조현오 전 청장이 스스로 밝혔죠. 경찰청장이 반대하는데도 직접 청와대하고 협의해서 했다는 거 아니에요. 결국 청와대가 지시한 거죠."

문 후보는 와락센터를 나서기 전 쌍용차 해고노동자 가족들을 '와락' 안으며 위로했습니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문재인 후보가 대량 정리해고 사태 이후 22명이 목숨을 잃은 쌍용차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풀어 나갈지 주목됩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9.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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