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사회적 기업 제품 품평회... "스토리 있는 아이템이 성공"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전라남도 사회적 기업 제품 품평회가 열리고 있는 전남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입니다.

그동안 사회적 기업이 많이 생겨났지만, 아직까지 시장 경쟁력이 부족한 건 사실인데요. 이 행사는 마케팅 전문가들이 사회적 기업의 제품을 평가하고 발전 방향을 조언하는 자리입니다.

[김종익 사회적기업활성화전남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사회적 기업은) 착한 기업으로서 지역 사회에 공헌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적 기업이 신생 기업이 대부분이고요. 그동안 영리활동을 하지 않은 분들이 많이 참여함으로써 기업 이윤 창출에는 취약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기업 제품 품평회를 통해서 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컨설팅을 시도하고자 하는 것이고요."

특히 전라남도는 급속한 노령화와 다문화 가정 증가 등 지역적 특성상 다른 지역에 비해 사회적 기업의 발전이 더 중요한 곳입니다.

[박종열 전남도청 경제산업국 일자리창출과 계장] "전라남도는 아무래도 수도권이나 공업이 발달한 지역과 달리 노령화가 심하고 농어촌의 공동체가 무너지는 경향이 있고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는 사회적 요소가 많이 있어요. 전라남도에서는 사회적기업을 도입해 이런 요소를 해결하고 훈훈한 공동체를 돋우기 위해서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100여 개의 사회적 기업과 예비사회적 기업 중 이번 품평회에 참여한 기업은 15개. 흑마늘 진액, 호두과자, 유자 가공식품 등 먹거리부터 수공예품과 여행 상품까지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함께했습니다.

4시간 동안 개별 기업 제품을 일일히 평가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한 전문가들은 사회적 기업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차별성과 브랜드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왕기 WK마케팅그룹 대표] "'다 우리 제품은 괜찮아'라고 정도 내놓지만 '이 세상에서 나는 이렇게 달라'라고 하는 걸 구별을 해줘야 되거든요. 차별성이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 어떤 기업, 어떤 제품이라도. 그게 첫번째고. 두번째는 제품보다는 브랜드입니다. 제품을 찾는 게 아니고 그 브랜드를 붙여줘야 되고 그 브랜드를 소중하게 관리해줘야 되고. 소비자는 브랜드를 찾으러 와요."

전문가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눈 사회적 기업 관계자들은 그동안의 문제점을 정확히 들여다볼 수 있었고, 제품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정인환 해야찌영농조합법인 이사] "(제품에) 스토리텔링을 첨가해서 스토리 있는 아이템을 만들라는 조언을 들었거든요. 그런 부분 많이 접목시켜서 더 좋은 아이템, 더 좋은 제품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혜숙 예담은규방문화원 대표] "제가 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꼬집어 말씀해주시니까 가슴이 울렁거리고 눈물도 나려고 그러더라고요."

모든 제품 평가를 마친 전문가들은 동기 부여 차원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업체 두 곳을 '브랜드 스톤'으로 선정해 시상했습니다. 잘 다듬으면 좋은 보석이 될 수 있는 '원석'이란 의미입니다.

사회적 기업과 마케팅 전문가가 마주앉아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한 전남사회적기업 제품 품평회. 이번 품평회는 전남지역 사회적 기업들이 한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전남 목포에서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3.06.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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