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중간수사결과 발표 행위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부정한 목적으로 하였음은 분명하다고 판단합니다."

[김하영 국정원 직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 드리기 곤란할 것 같습니다."

오늘(19일) 오후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과 국정원 직원 김하영 씨에게 여야 의원들의 질문이 집중됐지만, 두 증인의 답변 태도는 180도 달랐습니다.

권 전 과장은 '부정한 목적으로 서울청이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히는 등 의원들의 질의에 거리낌없이 답변한 반면, 김씨는 중요한 질문마다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피했습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 "이러한 허위수사발표가 12월 16일 11시에 있었는데 이것이 대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십니까?"

[권은희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대선에 영향을 미쳤는가는 변론으로 하고 중간수사 결과 발표 행위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부정한 목적으로 하였음은 분명하다고 판단합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 "심리전단 활동이 댓글만 답니까? 직접 게시글을 올리지 않습니까?"

[김하영 국정원 직원] "구체적인 활동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드리기 곤란할 것 같습니다."

또한 권 전 과장은 지난 12월 당시 '김 씨가 감금된 걸로 보냐'는 질문에 경찰이 통로를 열어주겠다고 했기 때문에 감금으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지만, 김 씨는 '무서운 감금'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도곡지구대 직원이 112 신고에 출동해서 (김 씨에게) 통로를 열어주겠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이렇게 봤을 때 당시 상황으로써는 감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김하영 국정원 직원] "가족을 만날 수도 없었고 저도 바깥으로 나갈 수 없었고, 심지어 저희 가족도 들어올 수 없었습니다. 음식을 전해주는 것조차 원활히 협조되지 않았습니다. 정말 위급하고 무서웠던 공포스러웠던 상황이라고 기억합니다."

가림막으로 얼굴을 가린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의 당사자 김하영 씨. 김 씨는 '셀프 감금'이 아니라고 자신을 열심히 변호하면서도 국정원 댓글 관련 질의에는 '답변하기 곤란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 촬영·편집 - 강신우 기자)

ⓒ박정호 | 2013.08.19 2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