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박 대통령, 국정원 도움 안 받아... 경제 회복부터"

[정홍원 국무총리] "믿고 기다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재판과 수사가 진행 중인 이 문제로 더 이상의 혼란이 계속된다면 결코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렇게 호소드립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오늘(28일) 취임 8개월만에 첫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을 혼란으로 치부하고 경제 살리기를 부각시키며 '비판 여론 틀어막기'에 나섰습니다.

[정홍원 국무총리] "국민 여러분,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아직도 대선 과정에 있었던 국가정보원 댓글과 NLL관련 의혹 등으로 혼란과 대립이 이어지고 있어 행정부를 통할하는 총리로서 매우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특히 정 총리는 의혹을 철저하게 밝혀 책임을 묻겠다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 사건과 무관하다고 단정지었습니다.

[정홍원 국무총리] "대통령께서는 처음부터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고, 검찰 수사와 함께 국정조사를 통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서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또한 정 총리는 박 대통령의 세일즈외교를 치켜세우며 경제 살리기를 위해 정치권과 노동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정홍원 국무총리] "지금 대통령께서도 세계적인 경기불황 속에서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을 돕기 위해 직접 세일즈외교로 세계를 누비고 계십니다... 노동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도 절실합니다. 모처럼의 경제회복 기미가 일부 기업에서의 파업 조짐이나 사회 일각의 위법적인 행동 등으로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기관들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행정부의 수장인 정홍원 국무총리는 사과와 국정원 개혁은 커녕 '박근혜 띄우기'에만 급급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 촬영·편집 - 심명진 기자)

ⓒ박정호 | 2013.10.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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