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앉은 철제빔과 패널아래로 조명시설과 의자가 뒤엉켜 있습니다.
건물 벽면은 군데군데 구멍이 뚫린채 기울어졌고, 창문은 모두 깨졌습니다.
누군가 잃어버린 신발 한 짝이 건물 옆에서 굴러다니는 이 곳은 어제(17일) 밤 붕괴사고가 발생한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사고 후 소방관과 경찰, 군 병력 등 구조대 1500여명이 켜켜이 쌓인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로 매몰자 구조에 나섰습니다.
현지 사고 대책본부는 건물 지붕에 쌓인 눈의 무게 때문에 붕괴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유인 부산소방본부 긴급구조 팀장] "최근에 눈이 많이 내린 상태였고 눈 쌓인 쪽에 비가 많이 왔다고 합니다. 눈이 쌓여있는 상태에서 비가 내림으로써 하중이 점점 가중된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까 'V자 형' 모양으로 건물 정중앙이 붕괴된 겁니다."
갑작스런 붕괴로 건물 안에 있던 부산 외국어대 학생과 이벤트 회사 직원 등 572명 중 1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18일 오전 현재 사망자 수는 고해륜(19 여)씨 등 학생 9명과 이벤트회사 직원등 총 10명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조된 인원은 울산시티병원, 울산 21세기 병원 근처 병원 7곳에 나뉘어 이송됐으며 현재 중경상자 25명을 제외한 나머지 80명은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조된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17일 오후 9시 15분께 무대쪽 지붕부터 건물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철제빔과 패널이 떨어지며 학생들을 덮쳤고, 출구가 한 곳밖에 없어 몇몇 학생들은 출구 옆 창문을 뜯어내거나 붕괴된 건물 틈새로 빠져나갔다고 말했습니다.
해발 500m에 위치한 마우나리조트는 도로가 좁고 며칠째 내린 눈으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촬영·편집 - 강신우·강연준 기자)
ⓒ곽승희 | 2014.02.18 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