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공천 룰을 놓고 서청원 최고위원과 공개 설전을 벌인 김무성 대표가 회의실을 박차고 나간 뒤 처음으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서 최고위원은 아예 회의에 나오지 않았고, 굳은 표정의 김 대표는 공개 발언을 하지 않고 마이크를 원유철 원내대표에게 넘겼습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발언) 안 하세요?"

반면, 김태호 최고위원은 또 다시 당내 친박-비박 계파 갈등을 비판하며 김 대표와 이한구 공관위원장을 향해 "서로 예우를 갖추라"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새누리당의 지금 모습은 오만과 착각에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국민들로부터 스스로 멀어지고 있습니다. 자해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국가 위기입니다. 일치단결해서 이 위기를 극복하고 똘똘 뭉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내에서는 볼썽사나운 추태와 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중략) 당 대표나 공관위원장은 서로에게 최소한의 예우는 갖춰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김 최고위원은 모든 공천 관리 일정을 멈추고 당 대표와 공관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긴급 8인 회동에서 우선추천지역 문제 등 공천 갈등을 해결하자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김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의 '긴급 8인 회동'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기자] "김태호 최고위원의 8인 회동 제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개 회의에서 침묵했던 김 대표는 회의실 배경막에 '개혁 관련 문구가 사라지고 당 상직색인 빨간색만 남은 이유'를 밝히는 과정에서 공관위를 겨냥했습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정치 개혁을 위한 '국민 공천제'를 훼손하고 있다는 겁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한숨) 정치 개혁을 하기 위해서 국민 공천제를 확정한 바가 있는데 지금 현재 공관위가 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아마 '개혁'이라는 말을 쓰기가 부끄러웠던 모양입니다."

'긴급 8인 회동' 제안을 거부하며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행위를 '반개혁적' 모습이라고 비판한 김무성 대표. 공천 면접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공천 룰을 둘러싼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취재 / 박정호 기자, 촬영 / 윤수현 기자, 편집 / 정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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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진 | 2016.02.22 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