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표 때리기' 콘서트는 어디 가고, 홍준표 '쉴드' 친 김성태

"공당 대표를 놓고 낮술을 했느냐. 덜떨어진 소리라는 원색적인 인신공격은 자제해 달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홍준표 지키기'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홍준표 대표에 대한 지나친 인신공격은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홍준표 대표의 '남북 정상회담은 위장평화쇼' 프레임과 관련해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홍준표, 낮술했나? 주사가 심하다"라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고,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1일 "(홍준표 대표) 이제 덜떨어진 소리 좀 그만하길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정파를 달리하는 정당 대표의 표현상의 문제인데 당사자에 대한 지나친 인격모독과 희화화를 서슴지 않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남북정상회담에서 핵 폐기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빠져 있기 때문에 앞으로 미북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핵 폐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입장을 완고하고 강경하게 대변하는 입장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준표 때리기' 토크쇼를 기획했던 40여 일 전과 달라진 풍경이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3월 22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준표 때리기' 토크쇼를 통해 우리 대표에 대한 거친 인식을 다 털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준표 때리기' 토크쇼는 당의 이미지를 개선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제1야당이 되겠다는 목표로 계획된 '우리 준표가 달라졌어요' 프로젝트의 일환이었지만, 실행되지는 않았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홍 대표 발언에 대한 당 내외 비판적인 목소리를 의식한 듯 "앞으로 당내에서도 홍 대표의 입장이 충분하게 논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유한국당은 야당으로서 정상회담에 대해 비판적 지지와 비판적 수용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진화에 나섰다.

(취재 : 박정호 기자, 영상취재·편집 : 홍성민 기자)

ⓒ홍성민 | 2018.05.0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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