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9일, 기타를 만드는 회사 콜텍에서 근무한 이인근씨는 그것이 마지막 출근길이라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른 채 회사에 갔고, 정문에 도착하고 나서야 자신이 정리해고 당했음을 알았다.
그날 이후 이씨는 동료들과 함께 거리에 섰다. 어느새 그 시간은 13년이 됐다. 사십대였던 그는 오십대 중반이 됐고, 콜텍 동료들 역시 임재춘 김경봉 두 사람만 남았다.
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7년부터 이어져온 투쟁의 종지부를 찍겠다"며 "정년이 되기 전에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노구의 몸을 이끌고 나와 이들을 응원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 광화문에서 종로 낙원상가까지 행진을 했다. 기타를 만들던 노동자들 답게, 행진 내내 밥 말리(Bob Marley)의 ‘No Woman No Cry’가 울려퍼졌다.
ⓒ김종훈 | 2019.01.08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