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영상
https://youtu.be/Skn8bW1TB5o?si=DuxNZK7ensN3X8nh
“올해부터 벼농사도 할 겁니다. 오늘 아침에 900평 임대 계약을 했거든요.”
하승수 변호사(공입법률센터 ‘농본’ 대표,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는 이 말을 하며 활짝 웃었다. 충남 홍성 홍동면, 그의 집 앞 텃밭을 걸으면서다. 손바닥만 한 밭이려니 짐작했는데 300평에 달했다. 마늘을 심었고, 배추와 파는 수확해서 동네사람들과 나눴단다. 천년초 선인장은 녹아버린 양초처럼 바닥에 달라붙었지만 날씨만 맞으면 금세 우뚝 설 듯한 자세였다.
지난 5일, 오마이뉴스를 후원하는 10만인클럽 회원인 하승수 변호사를 만났다. 2017년에 20여 가구가 사는 이곳으로 이사를 왔으니, 귀촌 7년차이다. 그의 통나무 집 앞은 우렁이 농법으로 농사하는 친환경 논이다. 하 대표가 가끔 강의도 한다는 풀무학교 전공부 건물은 논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있다.
통나무로 만든 그의 집에 들어갔더니, 거실 벽면에 붙은 액자 속의 문구가 눈에 띠었다.
“감사하며 나누며 살자, 뚝배기보다는 장맛”
그를 빼닮은 문구라는 생각을 했다. 사법연수원 시절, 참여연대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권력감시 운동에 뛰어든 그는 30년 가까이 한 길을 걸었다. 시민운동을 위해 교수직도 내던졌다. 변호사 사무실은 없지만 수임료를 포기한 채 건강한 농촌을 위해 무료변론을 하고 있다. 아주 오래된 장맛 같은 삶이다.
이날 하 변호사와 함께 3시간 동안 ‘농본’ 사무실과 집을 오가고, 논둑길을 걸으며 ‘감사하며 세상과 함께 나누는’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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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수 #시민운동 #10만인클럽
ⓒ김병기 | 2024.01.21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