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이한철

 

실업팀 5개, 국가대표 선수 일당 2만원, 올림픽에 참가할 선수가 모자라 은퇴한 노장 선수들을 불러들여야 했던 열악한 환경.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MK픽쳐스 제작, 싸이더스FNH 배급)은 이러한 조건 속에서 세계 최강 덴마크를 상대로 일궈낸 핸드볼 대표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세 친구>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영화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던 임순례 감독이 7년 만에 내놓는 작품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주로 저예산 영화로, 많은 관객과의 소통보다는 소수 관객과의 깊이 있는 공감에 더 가치를 두고 있던 임순례 감독.

 

제작 발표회 기자 질문에 귀기울이고 있는 배우들

▲ 제작 발표회 기자 질문에 귀기울이고 있는 배우들 ⓒ 이한철

 

임순례 감독, “배우들의 에너지에 힘 얻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좀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하기를 원한다. 10일 오전 CGV 용산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이번 작품은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며 속내를 드러낸 것. 3년이 넘는 준비 기간, 아테네 현지 로케이션과 덴마크 프로팀 초청 등 리얼리티를 위한 투자도 마다하지 않았던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그래서인지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에선 엄태웅, 문소리, 김정은, 조은지, 김지영 등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특급대우를 받고 있는 스타급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임순례 감독은 “가볍게 자극하는 영화가 아니라 울림이 있는 영화, 재미도 있지만 힘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주고자 하는 영화”라며 연출의도를 밝히고 “관객들이 작은 에너지라도 얻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임순례 감독은 3개월가량의 고된 훈련에도 밝고 적극적인 자세로 촬영에 임해준 배우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임순례 감독은 “한국에서 여배우가 하기 쉽지 않은 영화였는데 최선을 다해 베스트를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배우들의 에너지가 나에게 전달돼 힘을 얻으며 연출할 수 있었다”며 영화에 대한 공을 배우들에게 돌렸다.

 

제작 발표회 감독 역할을 연기한 엄태웅이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제작 발표회 감독 역할을 연기한 엄태웅이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이한철

 

험난했지만 즐거웠던 순간들!

 

한편 배우들은 힘들었던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밝은 미소를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문소리는 “이보다 더 아프고 고통스러운 영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며 촬영을 마친 소감을 밝히고 “그러나 함께 웃고 울면서 갈 수 있는 동료들이 있었기에 험난했지만 세상에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이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김정은은 3~4개월간의 고된 훈련을 잘 마쳤지만 실제 촬영할 때는 골반을 다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김정은은 “막상 발휘해야 할 순간에 힘이 드니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괴로웠다”며 당시 심정을 밝혔다.

 

진통제를 맞아가며 촬영에 임해야 했다는 김정은은 “주사를 맞으니 당장에는 아픔이 느껴지지 않지만, 6시간 정도 지나 약효가 떨어지면 두 배로 아프기 시작한다”며 괴로웠던 순간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어진 여건 속에 최선을 다했다”며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는 뜻을 전했다.

 

김지영은 “영화를 찍을 땐 매 순간이 힘들었지만 무사히 끝내고 관객 앞에 선보이려 준비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연기자로서 소중하게 느껴진다. 평생 기억에 남는 촬영이었다”며 흡족해했다. 조은지 역시 “막상 촬영이 끝나고 나니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고, 핸드볼 자체가 그립기도 했다”며 영화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제작 발표회 간담회 도중 밝게 웃고 있는 김정은과 문소리

▲ 제작 발표회 간담회 도중 밝게 웃고 있는 김정은과 문소리 ⓒ 이한철

 

한편, 영화에서 핸드볼 대표팀의 감독 역할을 맡은 엄태웅은 “땀범벅이 된 여배우들 앞에서 등에 땀 하나 안 난 채 지켜보는 게 힘들었다”며 여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니 놀랍고 자랑스러웠다”며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감동 실화를 생동감 있는 영상으로 담아낸 휴먼드라마<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은 오는 2008년 1월 10일 개봉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BS U포터 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

2007.12.11 10:42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SBS U포터 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
영화 김정은 문소리 임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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