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중관촌 까르푸 점에 위치한 자원봉사센터에서 근무하는 도시자원봉사자들. 베이징올림픽 자원봉사자는 주로 "빠링호우"로 불리는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베이징 중관촌 까르푸 점에 위치한 자원봉사센터에서 근무하는 도시자원봉사자들. 베이징올림픽 자원봉사자는 주로 "빠링호우"로 불리는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 이점숙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당연히 금·은·동 메달을 따기 위해 페어플레이를 벌이는 선수들일 것이다.
 
그런데, 선수단 못지 않게 올림픽 전체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자원봉사자들이다. 우리도 경험했듯, 올림픽 경기를 훌륭하게 치르는데 있어 자원봉사자는 필수 요소다.
 
특히 이번 2008베이징올림픽 자원봉사자는 '빠링호우'로 불리는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층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외동 자녀이다 보니, '소황제'로 군림하며 남에게 관심이 없는 세대들이다. 오로지 자신만이 세상의 중심축이던 그들과 자원봉사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일 수 있다.

 

그렇다면 '빠링호우' 세대가 대거 베이징올림픽 자원봉사자들로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One World, One Dream)'이라는 슬로건이 이들을 끌어당긴 것일까?

 

베이징올림픽은 세계인이 함께 하고, 꿈을 실현시키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빠링호우 세대는 이 올림픽에 주목하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을 변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그럼 중국 '빠링호우'들이 주축이 된 자원봉사자들 속으로 들어가 보자.   

 

올림픽 자원봉사자, 어떻게 구성됐나

 

우선 자원봉사자는 크게 '경기장 자원봉사자', '도시 자원봉사자', '사회 자원봉사자'로 나뉜다.

 

경기장 자원봉사자는 말 그대로 경기장이나 훈련장 안팎에서 의전접대·통역·안전보호·의료, 경기구성 등의 영역을 맡고 있다. 북경올림픽조직위원회의 계획에 맞춰, 경기장자원봉사자의 인원수는 10만 명으로 그 중 올림픽자원봉사자는 7만, 장애인 올림픽 자원봉사자는 3만 명이다.

 

 북경시내 호텔 앞에 자원봉사서비스센터가 지난 7월 1일부터 설치되어 10월 8일까지 운행된다.

북경시내 호텔 앞에 자원봉사서비스센터가 지난 7월 1일부터 설치되어 10월 8일까지 운행된다. ⓒ 이점숙

 도시자원봉사자 서비스센터는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컨테이너박스이지만, '루빅큐브' 원리에 의해 고안된 건축물이다. 이 건축물은 1분만에 길이 6미터, 넓이 4미터로 변신한다. 여기에는 휴대물품 보관, 전화 서비스, 무선 인터넷 등의 설비가 구축되어 있다.

도시자원봉사자 서비스센터는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컨테이너박스이지만, '루빅큐브' 원리에 의해 고안된 건축물이다. 이 건축물은 1분만에 길이 6미터, 넓이 4미터로 변신한다. 여기에는 휴대물품 보관, 전화 서비스, 무선 인터넷 등의 설비가 구축되어 있다. ⓒ 이점숙

도시 자원봉사자는 주로 올림픽경기장 주변과 상점·여행지·의료기관·호텔·문화 행사가 열리는 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로 정보제공·응급조치·통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6월 말에 마감된 도시 자원봉사자 신청에는 207만 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40만 명이 채용될 계획이다. 이 엄청난 규모는 빠링호우 젊은층이 올림픽을 계기로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북경시내 전역에 550여 개가 설치된 도시자원봉사자 서비스센터는 7월 1일부터 10월 8일까지 운행된다. 각 서비스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3교대로 운행되며, 인원은 5명 이상으로 한다.

 

서비스센터는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컨테이너박스이지만, 넓이와 높이가 2.4x2.4x2.5m에 달하는 '루빅큐브' 원리에 의해 고안된 건축물이다. 이 건축물은 1분만에 길이 6m, 넓이 4m로 변신한다. 여기에는 휴대물품 보관, 전화 서비스, 무선 인터넷 등의 설비가 구축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각 서비스센터가 설치된 인근 지역의 특색에 맞춰 색다른 자원봉사 내용이 있기도 하다. 중관촌 하이디엔 병원에 있는 서비스센터에서는 무료로 시민들에게 혈압측정 및 의료 관련 지식을 알려주며, 북경도서빌딩에 설치된 서비스센터에서는 환경보호 이념을 홍보하는 등 각기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봉사자는 경기기간 내내 사회공공장소에서 질서유지 및 환경미화를 돕는다. 이 밖에도 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이 진행되는 기간에, 20만 명의 응원단 자원봉사자가 관중을 선도하고 교양 있는 경기관람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빠링호우 세대, 어떤 방법으로 올림픽 자원봉사자가 되었을까?

 

공항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자원봉사자들 6시간씩 2교대로 무보수의 자원봉사들이 공항에 다수 배치되어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 공항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자원봉사자들 6시간씩 2교대로 무보수의 자원봉사들이 공항에 다수 배치되어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 김대오

대부분이 대학생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먼저 자신이 속한 학교에 올림픽 자원봉사자 신청서를 접수한다. 그 다음으로는 올림픽위원회의 면접관들이 학교에 도착하여 원서를 접수한 이들을 심사한 후 여기서 일차 탈락자를 제외한 학생들이 2차로 필기시험을 응시한다.

 

필기시험은 모두 100문제로 선택형과 괄호 채우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성적순으로 인원을 선발한다. 선발된 인원을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교육은 각 파트마다 1개월 정도의 일정으로 진행되며, 교육을 마친 후에는 북경 시내에 설치된 서비스센터에서 자원봉사활동을 벌이게 된다.

 

중관촌 까르푸점에서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는 임업대학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교육기간 동안에 각국의 매너와 예절 등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오신 외국인 손님과 내국인들을 위해서 열심히 교육에 참여했습니다." (남·22세·임업대학)

 

"아직 응급조치를 위한 물품이 구비되지 않았지만, 며칠 내에 도착할 예정에 있습니다. 우리는 구급팀과 연계하여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남·24세·임업대학)

 

"방학 동안에 집에 다녀오지는 못해 아쉽지만, 저 자신에게도 의의가 있고, 무엇보다 중국이 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여서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여·22세·임업대학)

 

33℃를 넘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이들은 자원봉사자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인근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환한 웃음으로 북경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변화시키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SK텔레콤 T로밍이 공동 후원하는 '2008 베이징올림픽 특별취재팀' 기사입니다.

2008.07.14 09:26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오마이뉴스>-SK텔레콤 T로밍이 공동 후원하는 '2008 베이징올림픽 특별취재팀' 기사입니다.
베이징올림픽 자원봉사자 올림픽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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