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영화제

대종상영화제 ⓒ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대종상 정상화를 위해 영화인들이 머리를 직접 맞댄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약칭 영협)는 28일 개막하는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인 5월 3일 대종상 범영화인 대책회의가 열리게 된다고 22일 밝혔다.
 
영협 측은 "대종상 개혁에 영화인들이 적극적인 호응을 보내고 있다"면서 "정지영 감독 등이 격려를 보내주셨고, 전주영화제도 협조해 주겠다고 해서 영화인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련 기사 : 대종상 전면 쇄신 예고한 영화인총연합회 "계약 파기" http://omn.kr/1ybh7)
 
영화계 인사들에 따르면 최근 양윤호 이사장은 영화단체들에게 연락해 대종상 정상화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양 이사장은 영화인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대종상 정상화를 위한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결성 및 추진에 관한 것을 상의드리려 한다"면서 "그동안 영협의 부실로 인해 대종상 영화제가 파행을 겪어 영화인들께 불편을 준 점 허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대종상은 개혁을 통해 영화인 중심의 대국민 잔치가 돼야 한다"면서 "신임 이사장 당선 후 전임 집행부가 체결한 대종상 계약에 대해 분쟁의 소지가 있지만, 총회에서 계약 파기 결정을 받았다"며 대종상 정상화에 뜻을 모아 줄 것을 요청했다.
 
영협은 예전처럼 영화인 중심으로 대종상 조직을 구성한 후 영화계의 신뢰받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행사를 여는 방향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예정된 범영화인 대책회의가 첫발을 떼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인 중심 대종상으로 변화될까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사장 양윤호 감독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사장 양윤호 감독 ⓒ 성하훈

 
영화계가 영협의 대종상 정상화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양윤호 이사장이 개혁성이 강한 데다 감독협회 대표를 맡았을 때도 감독조합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신뢰를 쌓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긴 시간 대종상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시선도 한몫하고 있다. 대종상은 영화계가 1999년 신구세대가 충무로 구체제 중심의 영협과 진보 개혁적인 영화인들의 영화인회의로 나뉠 당시 갈등 원인 중 하나였다.
 
2001년 두 단체가 뜻을 같이해 치르기도 했으나 양측이 갈등과 반목이 심했던 시기여서 심사과정에서 신구세대의 대립이 이어지며 수상 결과가 논란이 됐다. 이후 양측은 더 이상 함께하지 않았다.
 
2000년대를 넘어서며 한국영화 주도권은 영화인회의 쪽으로 넘어왔고, 시상식은 영협에서 주최하지만, 실제적인 수상은 영화인회의에 참여한 젋고 개혁적인 영화인들의 차지였다. 하지만 한국영화와 관련이 없는 외부인사들이 행사를 주최하면서 수상자가 대거 불참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었다.
 
영협 내부적으로는 지난 20년간 자체적으로 행사를 진행할 능력이 없다 보니 개최권을 외부에 팔아 후원금을 받는 형태로 이어졌으나, 이 과정에서 비리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 분란의 근원이 됐다. 영화계가 뜻을 모으게 되면 2001년 이후 21년 만에 영화인들이 중심이 된 대종상이 될 전망이다.

법적 다툼 예상
 
 대종상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다올엔터테인먼트(김명철 대표. 왼쪽)

대종상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다올엔터테인먼트(김명철 대표. 왼쪽) ⓒ 다올엔터테인먼트

 
한편 대종상 위탁계약을 체결한 다올엔터테인먼트(김명철 대표) 쪽은 계약 유효를 주장하며 행사 진행 의지를 밝히고 있어 법적 다툼이 예상된다. 다올엔터테인먼트 쪽은 "예심 심사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며 "기자회견 등을 통해 본선 진출작 등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21일에는 에스티엔(STN) 방송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영협 관계자는 "다올엔터테인먼트의 상표권 무단 도용 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예심 심사위원장이라는 분(정지욱 평론가)의 문의가 왔기에 거기서 심사한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표권 무단 도용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영화계의 주의를 당부했다.
대종상 영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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