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 부산영화제 제공

 
한국영화인총연합회(회장 양윤호 감독)가 13일 성명서를 통해 "부산영화제가 시민과 관객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산국제영화제의 혁신위원회를 영화계 및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선임돼야 하고 현재 이사회는 사태의 책임을 지고 혁신위에 모든 권한을 이양한 후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조종국 운영위원장 선임으로 시작된 부산영화제 논란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관망하던 영화인총연합회가 여타 다른 영화단체와 영화인들 요구에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다. 
 
영화인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에서 "최근 인사문제로 불거진 부산국제영화제가 파행의 길을 걷고 있으나 아직도 사태는 봉합되지 않았고, 정지영 감독을 비롯한 원로들의 목소리에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는 묵묵부답입니다"라며 "영화제의 혁신을 멈추면 안 된다"고 주문했다.
 
또한 "부산영화제는 영화인들과 부산시, 시민들의 헌신의 있었기에 지금의 위상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나, 28년을 맞은 올해의 모습은 참담하다"면서 "영화의 감동과 행사의 즐거움은 찾아볼 수 없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가겠다는 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영화인총연합회 산하 협회와 전국 지회/지부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하루빨리 갈등을 치유하고 조속히 정상화되어 성공적인 개최를 빈틈없이 준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며 "원로들과 현장의 영화인들이 말하는 혁신안을 받아들여 달라"고 덧붙였다.
 
해외 수상작 수입한 영화사들도 고민 중 
 
영화인총연합회의 입장은 정지영 감독이 지난 6일 '부산영화제 사태 해결을 위해 드리는 고언'이라는 제목으로 영화인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제안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정지영 감독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관련기사 : 영화계 "부산영화제 혁신 위한 준비위 구성부터 잘못").

영화인총연합회 측은 "정지영 감독이 원로로서 문제해결을 위해 합리적인 방안을 제안했다"고 평가했다. 
 
부산영화제 혁신위 구성을 책임진 이사들은 12일 영화단체와 부산시민단체의 의견을 듣기 위한 공청회를 준비했으나, 부산영화단체가 조종국 운영위원장 사퇴가 전제되지 않는 한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연기됐다.
 
부산영화제에 수차례 초청받은 한 독립영화 감독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올해 영화제 출품을 안 할 생각"이라며 "논란이 빨리 해결돼 작품을 출품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우필름 이준동 대표는 "조종국 사퇴가 없는 한 부산영화제 초청에 응하지 않고, 보이콧 하겠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해외 주요 영화제 수상작이나 상영작 등을 부산영화제에 제공하는 수입 영화사들 역시 고민하는 분위기다. 

올해 칸영화제 수상작을 수입한 한 영화사 관계자는 "부산영화제를 보는 시네필들의 반응이 싸늘해 보여 출품을 하는 것 자체가 관객들의 불신을 키울 수 있고, 이들 관객의 영화제 보이콧도 예상된다"라며 "다른 수입 영화사나 해외 감독, 제작자 등과 상황을 공유해서 의논해 볼 예정이나, 지금같은 흐름으로 가는 것은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부산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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