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이상민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이상민 ⓒ 성남 FC

 
올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에 과거 음주 운전으로 징계를 받았던 이상민(23·성남 FC)이 이름을 올려 논란이다. 

황선홍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22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헨트),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등 해외파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송민규(전북 현대), 엄원상(울산 현대), 조영욱(김천 상무)등 성인 대표팀 경력이 있는 국내파가 조화를 이뤘다.

3년 전 음주운전 적발 및 은폐... '15경기 정지' 징계 받아 

황선홍 감독은 최정예 멤버를 구성했다며 금메달을 기대케 했으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논란이 터져 나왔다. 음주 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된 전력이 있는 수비수 이상민을 발탁한 것이다. 

청소년 대표 출신인 이상민은 많은 주목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으나, K리그2 충남 아산에서 뛰던 2020년 5월 음주 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그러나 이상민은 이를 구단에 알리지 않았고, 3경기를 더 뛴 후에야 뒤늦게 구단에 보고하며 사태를 키웠다. 당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상민에게 공식 경기 15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400만 원을 부과했다.

올 시즌 성남으로 이적한 이상민은 경기에 꾸준히 출전했고,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도 나서며 황선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변수가 많은 국제대회에서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겸업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만약 이번에도 금메달을 따내면 병역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과거 대회에서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조현우(울산 현대), 김민재(나폴리) 등이 혜택을 받았다.

성적이 최우선? 반복되는 '국가대표 자격' 논란 
 
 이상민의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발탁을 알리는 성남 FC 소셜미디어

이상민의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발탁을 알리는 성남 FC 소셜미디어 ⓒ 성남 FC 소셜미디어

 
하지만 금메달이 중요하더라도 음주 운전을 한 것도 모자라 이를 은폐했던 선수가 국가대표로 나서고, 병역 혜택을 받아도 되는가에 대한 논란이 따라다닌다. 

국가대표의 '자격'에 관한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불과 한 달 전에 성인 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인종차별 언사로 징계를 받은 박용우(울산 현대)를 A매치에 발탁했다가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다른 종목이지만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했던 야구대표팀도 일부 선수가 대회 기간에 음주를 한 사실이 드러나 스포츠계가 시끄러웠다.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1년 이상의 대표팀 참가 자격과 포상 점수를 박탈할 수 있다는 규정을 마련하면서 선수들의 일탈 행위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했다.

이런 와중에 황선홍 감독이 음주 운전 및 은폐 전력이 있는 선수를 발탁하면서 축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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