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들이 23일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들이 23일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챔피언 결정전에 성큼 다가섰다. 

OK금융그룹은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 2승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2(25-20 25-19 22-25 21-25 15-11)로 이겼다. 

불과 이틀 전 정규리그 4위 현대캐피탈과의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서 풀세트 접전을 치르고 올라온 3위 OK금융그룹은 2위 우리카드를 상대로 또다시 풀세트 혈전 끝에 승리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역대 18차례 열린 남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경우는 16차례로 88.9%의 확률에 달한다.

풀세트 혈전에 강한 OK금융... 챔프전 보인다 

OK금융그룹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전적으로 공격을 이끌었던 준플레이오프와 달리 신호진, 송희채, 진상헌 등이 골고루 공을 때리면서 우리카드의 허를 찔렀다.

우리카드는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송명근과 박준혁을 투입하며 재빨리 변화를 꾀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OK금융그룹이 1세트를 따냈다. 

OK금융그룹의 상승세는 2세트에도 이어졌다. 신호진이 전위에서 연달아 강타를 때렸고, 레오의 공격은 후위에서도 날카로웠다. 송희채까지 후위 공격을 터뜨린 OK금융그룹은 2세트를 가져가면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3세트부터 우리카드의 반격이 시작됐다. 득점력이 시원찮던 외국인 공격수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르템)를 과감히 빼고 송명근과 김지한 등 토종 공격수들을 앞세워 3세트를 따냈다. 

우리카드는 4세트에서도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는 김지한의 강타와 박진우의 블로킹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한성정은 레오의 후위 공격을 차단하며 기세를 올렸고, 우리카드는 여유 있게 4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마지막 5세트. 승부는 범실에서 갈렸다. 우리카드는 어렵사리 풀세트를 만들어 놓고도 결정적인 범실을 저질렀다. 반면에 OK금융그룹은 집중력 있게 공격을 펼치며 점수를 쌓았고, 매치 포인트에서 송희채의 퀵 오픈으로 혈전을 끝냈다. 

신호진-한태준, 프로 2년 차의 엇갈린 희비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신호진이 23일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신호진이 23일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OK금융그룹은 레오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9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 OK금융그룹의 '비밀병기'는 신호진이었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상대 블로커들이 레오를 집중 견제할 것을 예상하고 신호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신호진은 반박자 빠른 스파이크로 우리카드의 수비를 무너뜨리며 24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무려 70%에 달했다.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을 받아 OK금융그룹에 입단한 신호진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경험이라는 큰 자산을 얻은 신호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8월 KOVO컵 대회에서 MVP에 오르면서 달라진 활약을 예고했고, OK금융그룹의 간판 공격수로 자리 잡으며 포스트시즌에서도 OK금융그룹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반면에 또 다른 프로 2년 차인 우리카드의 세터 한태준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강한 신뢰를 얻으며 정규시즌 내내 주전 세터로 활약했으나, 이날은 불안한 경기 운영으로 패배의 빌미를 줬다. 

신영철 감독은 3세트부터 한태준을 빼고 이승원을 선발로 내세우며 경기를 풀세트까지 끌고 갔지만, 승패를 뒤바꾸지는 못했다. 

양 팀은 25일 OK금융그룹의 홈구장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플레이오프 2차전을 벌인다. OK금융그룹이 과연 2연승을 거두고 챔피언 결정전에 오를지, 아니면 벼랑 끝에 몰린 우리카드가 반격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신호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