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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영화제 "지원은 강화하되 간섭은 최소화 해야"

국내 개최 국제영화제 발전방안 토론회

10.03.18 17:49최종업데이트10.03.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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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7일(수) 오후2시,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1관에서 열린'국내 개최 국제영화제 발전방안 토론회' ⓒ 임순혜

 

3월 17일(수)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 1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주최하고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조희문)가 주관하는 '국내 개최 국제영화제 발전 방안 토론회'가 용인대 영화과 김창유 교수 사회로 열려,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의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토론회에서는 한국영화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해온 국내 개최 국제영화제가 세계적 수준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하기 위해, 이들 국제영화제에 대한 최근의 평가를 중심으로 한국의 국제영화제 현황을 진단하고 정책적 지원방향을 모색하며 현 시점에서 무엇이 필요한가?를 논의했는데, 실제 토론은 국제영화제 국고 지원 관련 향후 지원정책 방향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2009년 국고지원을 받은 국내 국제영화제 평가 사업을 수행한 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인 정헌일 박사 발제를 시작으로  영화제 국고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강성률 광운대 교수, 김종현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장, 김영덕 PD(전 부천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패널과 송낙원 건국대 교수(전 충무로 영화제 프로그래머), 이대현 한국일보 논설위원(영진위 위원), 정초신 감독(전 부천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영진위 부위원장) 등 영화제 지원을 선별, 축소해야 한다는 패널의 대립구도로 진행되었다. 

 

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인 정헌일 박사의 '2009영화제 평가결과밒 향후 발전방안' 발제 ⓒ 임순혜

 

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인 정헌일 박사는 2009년 국고지원을 받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 6개 국제영화제를 "6개 영화제 현장 평가위원의 2박3일 동안 정리 평가와 영화제 끝난 후 제출한 자료, 사업계힉, 정량평가, 통상적 재정사업 평가를 영화제 기능과 목적에 비춰어, 영화산업에 기여하고 있는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가? 영화산업에 경쟁력 제고하고 있는가? 하는 측면에서 평가했다"고 밝혔다.

 

정헌일박사는 "2010년도부터는 평가에 적용할 기준에 대한 면밀한 보완과 더불어,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영화제에 대한 지원 축소, 내지 중단 가능성을 영화제 조직위에 명확히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6개 영화제의 사업계획(사업계획의 적절성, 가중치 20%), 추진과정(사업추진의 효율성, 가중치 20%), 사업성과 (사업성과의 달성도, 가중치, 20%)를 평가한 결과 총평을 발표했다.

 

정헌일 박사는 6개 영화제 평가 결과 총평에서 "국고 지원을 받은 영화제가 영화산업 기여 크지 않았다는 점, 프로그램 수급 비용이 예상보다 높았다는 점, 예산 운용 효율적으로 되지 않았다는 점, 관객 충성도의 감소 등과 같은 문제점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6개 영화제의 평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각 영화제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정헌일박사는 "영화제 자체가 산업적 기여를 위해 개최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은 없으나 영화제 국고 지원 기본적 목적이 사회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가치재적인 영화제를 지원하고자 하는 에술정책 차원이 아니라 산업의 성장과 고도화를 위함에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영화를 산업이 아니라 문화로 보아야 한다는 토론자들의 이의 제기를 받았다.

 

국가가 문화의 장인 영화제 지원할 의무가 헌법에 명시되어있다고 강조하는 강성률 영화평론가 ⓒ 임순혜

 

강성률 영화평론가는 "헌법학자가 헌법 조항있다. 국가는 문화 기회 균등해야 하고, 민족문화 창달할 의무 헌법에 규정되어 있다고 했다. 국가가 문화 창달할 노력의 의무를 지고 있으며, 국민들이 문화 향유할 토대 마련해 둘 의무가 있으며, 국민들은 문화 향유할 권리 있다.

 

그렇다면 국가가 영화 좋아하고 영화를 즐기는 관객 모여 즐기고 공유하는 영화의 장 국가는 지원해야 맞다는 생각이다. 국고에서 많은 지원해야 한다. 영화제 평가해서 지원액수 차별화해야 하나 중앙보다 지방 더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칸영화제는 중앙 정부가 50% 지원한다. 우리는 20% 정도 지원한다. 칸영화제는 유럽영화제 교두보이기도하지만 할리우드라는 거대 상업영화에 맞서는 예술영화 자존심 지키는 미학적 교두보 역할하고 있다. 영화제 지원 어떤 기준으로 논의해야 하나, 지원은 강화하되 간섭은 최소화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영화제 지원 예산을 축소해야 한다는 송낙원 교수 ⓒ 임순혜

 

이에 대해 송낙원 건국대학교 영화과 교수는 "중앙정부는 국제영화제 지원해야 하나? 예산 독립해야만 지원해야 한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영화제 진입 장벽 높아진다. 제도적 지원은 충분히 하되 수혈 통해 연명하는 것 의미없다. 영화 참여하는 관객료, 마케팅비, 기업협찬 등 자생적 예산 편성 통해 독립적 영화제 운영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한국영화산업 글로벌화하는데 지원해야 한다. 제도적 지원은 하되 영화제 예산 조금씩 줄여가야한다. 자생적 운영규모의 예산 규모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화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패널, 강성률 영화평론가, 김영덕 PD, 김종현 국제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장 ⓒ 임순혜

 

김종현 국제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20% 국고 지원하나, 칸 등 외국영화제는 국가, 지자체가 많은 지원한다. 청소년영화제는 산업적 기회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청소년영화제 참가지들이 30대 영화인 역할한다. 장기적 부분 가지고 지원하고 정책적 정부 파트너 역할 대단히 중요하다. 당장 성과, 결과에 집착해 평가하기보다는 국제경쟁력과 차별성, 미래 발전 안목 갖고 있다면 적절하게 평가해 지원해야 한다"고 영화의 산업적 측면 평가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정초신 영진위부위원장은 "양보다 질적인 영화제 되어야 하는데 급기야 100억이 넘는 예산을 쓰는 영화제 되었다"며"지금 우리의 영화제는 국가가 제공하는 국민의 세금을 통해 허황된 만족에 빠져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의 영화제는 더 이상 국가의 원조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립의 방법을 찾기위해 고심해야 한다"고 "양적 팽창이 아니라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것"을 주장했다.

 

영화제의 문화적 역할을 강조하는 이혜경 서울국제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 임순혜

 

플로어에서 토론을 경청하던 이혜경 서울국제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은 "영화제는 단순히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표현에서 디자인된 한국사회 발전 고민하는 문화연구자들에 의해 상정되었다. 영화제는 국제적으로 소통하는, 에술문화적인 면에서 상업영화와는 다르다. 영화보고 소통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수믾은 영화보고 소통하는 것이 영화제다. 문화제며 학교기능을 대체하기도 한다. 권위적 교육 받는 것이 아니라 토론을 통해, 쌍방적 기능이 큰 것이 국제영화제"라며 영화제의 문화적 역할을 강조했다.

 

'국제영화제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는 진정한 국제영화제의 위상과 발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토론보다는 기존 국가 지원을 받는 국제영화제 지원 평가 방식을 산업적 측면으로로 바꾸어야 하며, 국고 지원을 강화할 것인가? 축소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진, 영화를 문화로 보는가? 아니면 산업으로 보는가? 논란 지점이 많은 토론회였다. 

 

참석한 한 영화 평론가는 "부산영화제를 필두로 6개 국제영화제 지원을 축소하기 위한 토론회가 아니었나? 영상미디어센터, 독립영화전용관, 시네마테크협의회, 영화아카데미 등에 이어 국고 지원 조절을 통해 영화제 인적구성을 교체하려는 의도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표했다.

2010.03.18 17:49 ⓒ 2010 OhmyNews
영진위 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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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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