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강병현-정재홍, 올 시즌 최고의 신인가드는?

각각 '신장'과 '스피드'라는 자신만의 장점 돋보여

08.11.01 17:33최종업데이트08.11.01 17:33
원고료로 응원
@IMG@

'신장의 강병현이냐, 스피드의 정재홍이냐?'

프로농구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팀들이 마지막 전력 정비에 한창이다. 특히 올 시즌은 외국인 선수 신장제한 폐지 및 특급 루키들의 대거 입성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팬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농구가 프로화가 되면서부터 가드 포지션의 중요성은 계속해서 강조되어 왔다. 외국인선수들의 비중이 팀 내에 끼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그들에게 정확하고 안정적인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패턴이 전력의 중요한 키포인트가 되었던 것. 프로 원년의 강동희를 필두로 주희정-신기성-김승현-양동근 등 리그 우승팀의 중심에는 언제나 유능한 가드들이 버티고 있었다.

때문에 각 팀들은 신인들을 선발하는데 있어서도 다른 어떤 포지션보다도 가드 쪽에 더욱 큰 플러스 알파를 감안했던 게 사실이다. 팀 사정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도 했지만 프로적응도나 즉시 전력감적인 측면에서는 비슷한 조건이면 가드를 더욱 선호했던 것.

올 시즌 프로에 데뷔하는 신인들 중에서도 뛰어난 가드 재목은 여지없이 존재하고 있다. 비록 하승진(23·221.6cm)-김민수(26·200.2cm)-윤호영(24·195.6cm)등 센터-포워드 쪽에서 상위지명이 먼저 이뤄지며 상대적으로 가려진 감도 없잖아 있지만 이들처럼 확실한 자원이 아니라면 그 다음은 역시 가드가 우선시 되는 성향은 여전했다.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은 올해의 신인가드들 중에서는 단연 강병현(23·193㎝)과 정재홍(22·178cm)을 최대어로 꼽고 있다. 각각 4순위와 6순위로 전자랜드와 오리온스에 지명된 이들은 시범경기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소속팀의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되는 모습이다.

이들은 이미 소속팀에 쟁쟁한 선배 가드들이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만 공통점이 있을 뿐 나머지 부분에서는 여러 가지로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신체조건은 물론 스타일에서도 확연하게 다른 개성을 과시하고있는지라 '누가 더 나은 프로 첫 시즌을 보낼 것이냐'하는 부분은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쉬이 파악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일단 네임밸류에서는 강병현이 앞서고 있다. 강병현은 앞서 지명된 3명의 신인이 워낙 거물이었을 뿐 다른 해 같았으면 1~2순위도 노려볼 만큼 큰 기대를 모으고있는 대형루키다. 그는 좋은 신장에 뛰어난 기량을 갖춘 것은 물론 스타성까지 겸비하고 있어 정영삼(24·187㎝)과 더불어 소속팀 전자랜드의 차세대 간판스타로 지목되고 있다.

강병현이 무난히 프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포지션 정착화가 확실하게 이뤄져야한다는 평가. 대학 때부터 검증 받은 기량이야 나무랄데 없지만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펼쳐 보일 자리를 선점하지 못한다면 의외의 부진도 염려되고 있다.

강병현은 다재다능한 능력의 소유자지만 확실한 포인트가드는 아니다. 리딩가드와 슈팅가드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플레이를 펼쳐 보이는 선수로 그가 전자랜드에서 출장시간을 보장 받기 위해서는 고정적으로 활약할 포지션을 정착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예전 같지 않다고는 하나 이미 소속팀에는 황성인을 필두로 이홍수-정병국 등 가드 선배들이 버티고 있다. 슈팅가드 포지션에는 지난해 검증 받은 정영삼을 비롯 조우현이라는 걸출한 슈터가 존재하고 있는 만큼 팀에서도 강병현이 포인트가드를 소화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만약 강병현이 무난하게 포인트가드를 소화해줄 수만 있다면 현재의 상황들은 그에게 득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경쟁자일 수밖에 없지만 그가 주전급으로 나서게 된다면 많은 수의 가드진은 공수양면에서 그를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포지션에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이도 저도 아닌 입지 속에서 경쟁자들에게 밀려버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오리온스의 정재홍 같은 경우는 이름 값은 다소 떨어지지만 정통 포인트가드로서는 올 시즌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김승현이라는 리그 최정상급 포인트가드가 버티고있어 주전출장은 어렵겠지만 그의 백업문제로 고심하던 그간의 소속팀 상황을 감안하면 어떤 식으로든지 중용될 것이 확실하다. 더욱이 최근 몇 년간 김승현이 고질적인 부상을 달고 다니며 풀타임 출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점에서 상황에 따라서는 출장시간이 대폭 늘어날 수도 있다.

정재홍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게임운영 능력-볼배급 센스-수비능력 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미 지난 2번의 시범경기에서도 펄펄 날며 김승현의 백업으로서 충분한 기량을 갖추고 있음을 과시한 상태다.

정재홍으로서는 일단 비슷한 상황의 김영수(24·177cm)를 먼저 뛰어넘어야 한다. 그는 정재홍과 출장시간을 놓고 다툴 가장 강력한 팀내 라이벌로 지난 시즌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좋은 기량의 백업 가드다.

과연 강병현과 정재홍은 팀내 경쟁자들을 뛰어넘고 무사히 프로에 연착륙 할 수 있을지, 닮은 듯 다른 두 신인 가드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프로농구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될 전망이다.

프로농구 신인 가드 강병현 정재홍 루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객원기자 / 전) 홀로스 객원기자 / 전) 올레 객원기자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