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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스쿠터가 달린다

[인터뷰] 대전 클래식 스쿠터 클럽지기 노승복씨

09.05.29 08:38최종업데이트09.05.2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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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부터인가 학교에서나 찻길에서나 각양각색의 개성있는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부쩍 많이 접할 수 있다. 귀여운 스쿠터부터 경주용 오토바이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는데 요즘은 특히나 조그마한 스쿠터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어찌 보면 각종 영화에서 볼 수 있듯이 남자들의 로망이라 불릴 수 있는 오토바이가 지금은 남자·여자 구분 없이 많이들 즐기고 있는 현재이다.

스쿠터에 관심이 많이 가던 차에 대전에서 스쿠터 모임을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 10일 한걸음에 달려가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리더를 찾아 인터뷰를 요청했다.

▲ 노승복씨 스쿠터동호회 까페지기 ⓒ 김우중

-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좀 해주세요.

"이름은 노승복이고 나이는 40살입니다. 현재 조그마한 사업을 하고 있고 스쿠터를 탄지는 7년째입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제가 대전 스쿠터동호회를 이끌고 있네요."

- 어떤 계기로 인하여 오토바이를 접하게 되었는지 좀 알고 싶은데요.
"사실 거창한 이유는 없어요. 어느 날 TV를 통해 스쿠터를 보고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그 길로 가서 바로 스쿠터 하나를 덥석 사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죠. 그 후로 쭉 이 스쿠터와 함께 하고 있네요."

- 통상적인 질문인데요. 왜 이런 모임을 만들고자 했는지 말씀해주세요.
"혼자 라이딩을 하다 보니 그다지 특별한 게 없더라고요. 주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스쿠터를 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여럿이서 정보를 공유하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 지금 모임에 많은 분들이 오신 것 같은데요. 동호회 현재 회원이 몇 명이나 있고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가입하시나요?
"회원은 현재 유령회원을 포함해서 3500여명이에요. 원래는 10000명이 넘는 회원 수였지만 저희는 친목도모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 회원정리를 한번 했어요. 웹상에서 활동하는 고정회원들은 약 100여명 되고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회원들도 약 50여명 됩니다. 직업은 다양해요. 학생에서부터 회사원까지 오토바이에 관심있는 분이시라면 모두들 참여 할 수 있습니다. 딱히 특정하게는 없는 것 같네요."

- 동호회 모임은 얼마나 자주 하고 또 모여서 무엇을 하는지 말씀해주세요.
"정기적으로는 한 달에 1번 둘째주 일요일에 정기모임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일주일에 가벼운 번개로 수요일 엑스포 남문다리에서 만나지만 이 외에도 카페를 통해서 수시로 번개를 올려서 모임을 갖습니다. 정기모임은 주로 라이딩 위주로 하는데 다 같이 모여서 외곽으로 라이딩을 갑니다. 그리고 5월 정모는 운동회, 10월 정모는 1박 2일 캠프로 재밌게 꾸미고, 경품 및 먹을거리와 볼거리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번개로 모이면 주로 바이크에 대한 이야기와 정보도 공유하고 같이 라이딩도 하며 전국 곳곳에 숨겨져 있는 맛집도 찾아 다니기도 하고요."

-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 것 같은데요. 동호회에 가입하면 어떤 이점이 있는지?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간관계를 넓힐 수도 있고, 단체 생활을 통해서 사회생활도 배울 수 있어요. 그리고 스쿠터는 안전상 위험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타는 법, 보호 장구 등 정보의 공유도 물론 있고요."

▲ 스쿠터 동호회 회원모습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우중

- 오토바이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시는지요?
"이륜자동차는 레저 스포츠입니다. 오토바이 하면 흔히 이동수단, 배달수단 정도로만 생각하시지만, 스쿠터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도 있고, 자동차와 달리 개방되어 있어서 자유도 느낄 수 있고, 교통비의 부담도 덜어줍니다. 이 외에도 개인에 따라서 무한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건전한 스포츠입니다."

- 송구스런 질문일지도 모르겠지만 흔히들 사람들은 오토바이하면 먼저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폭주족에 대하여 먼저 떠올리는데요. 그 부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도 그 부분은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오토바이를 타면 아직은 사람들의 시각이 나쁜 쪽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저희는 완전히 다릅니다. 예전에 물의를 많이 일으켜서 그런 인상이 강한 것 같은데요. 저희 회원들은 안전장구를 반드시 착용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하고 또 무엇보다도 교통질서를 철저하게 잘 지키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이 다른 것 같네요. 또 저희 동호회는 모임을 할 때마다 면허증 검사 및 최소한의 장비(헬멧)는 착용하고 나오는 분들만 라이딩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라이딩 시작 전에 각종 간단한 사항을 숙지하고 지켜야 하는 부분을 한번 상기시킨 후 라이딩을 시작합니다. 또, 안전하게 단체로 운행하기 때문에 운전자에게 큰 불편을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우리는 형제 스쿠터 같은 종류의 스쿠터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 김우중

- 보통 스쿠터가 가격이 어떻게 되는지요. 또 업그레이드를 한 오토바이를 많이 볼 수 있네요.
"흔히 스쿠터는 저렴하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저렴한 것들도 있지만 비싼 바이크들도 많이 있습니다. 싸게는 100만원에서 1000만원을 넘는 스쿠터도 있으며 튜닝 비용으로도 엄청나게 꾸미시는 분들도 있고요. 각종 드레스 업을 하는 이유는 자기의 개성을 표현한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자신이 입고 다니는 옷 신발 등처럼 바이크도 자신의 취향과 개성에 따라서 꾸미는 거지요. 온라인 게임에서 캐릭터를 키우는 것과 비슷하지만 이건 더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웃음)"

- 오토바이를 탈 때 이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장점이야 이동 수단으로 유지비도 적게 들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처럼 시원합니다. 속상하거나 우울할 때는 바이크가 최고라고 생각이 드네요. 단점은 다소 위험한 부분이 있다는 것과 겨울에 추울 때와 여름에 비올 때가 단점이라고 하면 단점 인 것 같은데요.(웃음)"

- 동호회를 이끌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점과 힘들었던 점이 있나요?
"아무래도 힘들었던 점은 한 달에 한번 있는 정기 모임을 알차게 준비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스폰도 받으러 돌아다니고 장소 선정도 힘들고 재미있게 꾸미기 위해서 머리를 쥐어 짜낼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운영진들을 선출 할 때도 많은 선정기준을 두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었고, 그러나 무엇보다 여기까지 이끌어오기도 힘들었지만, 이런 점을 알아주고 잘 따라와 주는 회원들을 볼 때마나 이 카페지기에 대한 보람을 느낍니다."

▲ 단체사진 대전 클래식 스쿠터 클럽회원들 ⓒ 김우중

- 대전 동호회 카페지기로서 앞으로의 각오가 있다면.
"회원들은 참 많은데 많은 분들이 회원가입만 하시고 정기적인 모임에는 참여율이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냥 스스럼없이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에 부담갖지 않고 많이들 나오셔서 각종 정보도 공유하고 같이 즐겼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하기위해 저와 운영진들이 더 재밌는 각종 행사와 아이디어를 짜내어 유령회원을 끌어 들이고 싶어요. 나아가 대전에서 스쿠터를 즐기는 모든 분들이 만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마지막으로 지금 막 새로 시작하려 하는 초보 라이더들에게 충고 한마디 해주세요.
"바이크는 개방되어있어서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칫하다간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으니까요. 라이딩시 헬멧을 착용하지 않거나 반바지, 반팔 티 그리고 슬리퍼나 쪼리를 신고 타는 학생들이 있는데, 사고가 나서 정말 크게 다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정말 위험하거든요. 모든 장비를 완벽하게 갖추고 라이딩을 즐겼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최소한 운동화와 긴 바지, 헬멧은 필수로 착용하고, 여기에 팔꿈치보호대, 무릎보호대, 장갑 등 가장 기본적인 장비를 착용하고 라이딩을 했으면 합니다. 배기량이 높은 레이싱바이크를 타는 사름들의 경우 슈트를 입는 것을 봤는데 이는 멋을 위해 입는 것이 아니라 안전을 위해 입듯이 최소한의 장비는 착용하고 탔으면 합니다. 이상입니다."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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