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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익부 빈익빈, 신작 우선' 언제 깨질까?

[박스오피스] <디스트릭트9> 압도적 1위...상위 10편 중 7편이 한국영화

09.10.19 15:21최종업데이트09.10.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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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들이 나란히 박스오피스 1, 2위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영화의 꾸준한 관객 동원이 빛을 발한 10월 셋째 주 주말이었다.

10월 셋째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감독이 제작을 맡아 일찍부터 화제가 된 <디스트릭트9>이 예상대로 1위를 차지하며 3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내 사랑 내 곁에>를 제쳤다.

<디스트릭트9>은 주말 동안 29만 명을 동원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비수기를 맞은 극장가에서 틈새를 노린 개봉 전략, 여기에 '외계인 출입금지' 등 외계인을 이용한 독특한 홍보가 영화의 관심도를 더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디스트릭트9> ⓒ 소니픽쳐스


한편으로는 다큐멘터리를 차용한 전개에 낯설어하는 관객들도 있지만 새로운 시도라는 것에는 영화팬들이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2위는 역시 지난 주에 개봉한 트란 안 홍 감독의 <나는 비와 함께 간다>가 차지했다. 이병헌을 비롯해 조쉬 하트넷, 기무라 타쿠야 등 '다국적군'을 앞세우며 부산영화제의 호응을 등에 업고 개봉한 이 영화는 10만 명을 동원해 체면치레를 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또 한 번 '박빙의 승부' 펼쳐질까?

지난 주 박스오피스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그간 1, 2위를 차지했던 <내 사랑 내 켵에>와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자리바꿈이다.

두 영화는 각각 신작에 밀려 3, 4위로 밀려났지만 3위를 차지한 영화는 그간 '2인자'에 머물던 <불꽃처럼 나비처럼>이었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9만 2천 8백명, <내 사랑 내 곁에>가 9만 2천 1백명을 동원해 간발의 차로 <내 사랑 내 곁에>를 처음으로 주간 관객 수에서 제쳤다.

꾸준하게 관객을 모으며 150만을 돌파한 <불꽃처럼 나비처럼> ⓒ 쇼박스


현재 <내 사랑 내 곁에>는 2백만 관객을 돌파했고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150만 관객을 돌파했다. 또 한 번의 승부를 내심 기대할 수 있지만 개봉 한 달을 넘기면서 조금씩 퇴장 분위기를 보이는 가운데 박빙의 승부가 다시 한 번 펼쳐질지는 미지수다.

'도토리 키 재기' 순위 경쟁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신작영화 <부산>의 부진이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남성영화, 여기에 '국민 남동생'으로 불리는 유승호의 출연으로 내심 흥행을 기대했지만 주말 5만 관객으로 8위에 머물며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좋지만 전체적인 영화의 분위기가 이들 배우들을 살리지 못했고 결국 그저 그런 '마초 영화'로 인식한 것이 관객몰이에 차질을 빚은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 주 3위로 시작한 <정승필 실종사건>은 6만 명을 동원해 6위로 세 계단이나 하락해 '신작 효과'를 오래 누리지 못했으며 부진한 출발을 한 허진호 감독의 <호우시절>도 5만 명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부진한 출발을 보인 <부산> ⓒ 스폰지


두 편의 외화가 1, 2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써로게이트>를 제외한 나머지 영화는 모두 한국영화가 차지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할 화제작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라 중위권과 하위권은 '도토리 키재기'식의 관객 동원을 보이고 있다.

다양한 신작들, 파란의 주인공은 누구?

이번 주 박스오피스의 핵은 역시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다.

장동건이 4년만에 한국영화, 그것도 코미디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으로 화제에 오른 이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일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고 배급사인 CJ의 스크린 장악력까지 등에 업으며 압도적 1위를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제에서 영화를 본 관객들이 상반된 평가를 내리면서 롱런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성유리의 영화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 <토끼와 리저드>도 이번 주에 개봉한다. 부모를 찾는 입양아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 또한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되며 주목을 받았다.

충무로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뉴욕 아이 러브 유>도 주목된다. 이와이 순지, 나탈리 포트만 등 감독과 샤이아 라보프, 올랜도 블룸, 헤이든 크리스텐슨 등이 만들어내는 옴니버스 러브스토리가 가을을 맞은 관객들에게 얼마나 어필할지가 주목된다.

이 밖에 <헬로우 마이 러브>로 평단의 인정을 받은 김아론 감독의 장편 데뷔작 <라라 선샤인>이 독립영화 팬들을 찾아가며 채닝 테이텀 주연의 액션 영화 <컴 아웃 파이팅>, 데니스 퀘이드 주연의 SF영화 <팬도럼>, 얼마 전 <2012> 홍보차 내한한 존 쿠삭이 주연한 <굿바이 그레이스>, 로맨스 영화 <까칠한 그녀의 달콤한 연애비법>도 선보인다.

애니메이션 팬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있다. <나루토 질풍전 극장판 3-불의 의지를 잇는 자>가 일본 애니메이션 광들을 찾아간다.

다양한 신작들이 선을 보이지만 '부익부 빈익빈, 신작 우선'의 결과를 계속 보여주고 있는 극장가에서 과연 어떤 영화가 파란의 주인공이 될 지, 그리고 다양하게 선보이는 신작들이 얼만큼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을 지도 이번 주 극장가를 주목하게 만드는 이유다.

다음 주 박스오피스는 어떤 변화를 보일 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번 한 주다.

10월 셋째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괄호 안 숫자는 주말 관객 수)

1위   디스트릭트9 (291,896)
2위   나는 비와 함께 간다 (102,903)
3위   불꽃처럼 나비처럼 (92,816)
4위   내 사랑 내 곁에 (92,123)
5위   써로게이트 (64,150)
6위   정승필 실종사건 (63,810)
7위   애자 (56,623)
8위   부산 (51,417)
9위   호우시절 (51,282)
10위  국가대표 (27,703)

참조 :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박스오피스 디스트릭트9 나는 비와 함께 간다 불꽃처럼 나비처럼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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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솜씨는 비록 없지만, 끈기있게 글을 쓰는 성격이 아니지만 하찮은 글을 통해서라도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글쟁이 겸 수다쟁이로 아마 평생을 살아야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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