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순천출신 여중생 골퍼, 드디어 미국서 '일' 냈다

10.07.25 12:53최종업데이트10.07.25 12:53
원고료로 응원
박결, US 여자 주니어 챔피언십 골프대회 '3위' 입상 
내년 대회 본선진출권 확보 및 스탠포드에서 4년 장학생 스카우트 제의 받아

전남 순천출신 여중생 골퍼 박결(14세. 전남벌교 예당중 2년) 선수가 골프의 본고장 미국에서 드디어 '사고'를 제대로 쳤다. 박결 선수는 24일 끝난 미국 US 여자 주니어 챔피언십 골프대회에서 전문 캐디의 도움도 받지 못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3위에 올랐다.

지난 6월초 US아마추어 퍼플링스 대회 당시 예선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해 좋은 성적을 기대케 했던 박결 선수가 각고의 노력 끝에 쟁쟁한 선수들을 물리치고 이번 대회 3위에 오른 것이다.

세계각국의 18세 미만 2천여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각 도시 예선전부터 치열하게 치른다. 예선을 통과한 160명이 18홀씩 이틀간 36홀을 돌며 성적순으로 64명을 뽑아 이때부터 메치플레이로 진출한다.

22일 한인 유학생인 다니엘 강과 함께 8강에 올라 기대를 모았던 박결 선수는 4회전인 4강까지 무난히 진출했으나 4강에서 이번 대회 챔피언인 중국인출신 첸(17세.미국)에게 아깝게 뒤져 결승진출엔 실패했지만 4강 성적으로 3,4위 순위를 가려 3위에 올랐다.

또한 박결 선수는 이번 대회 참가자 중 가장 최연소로 입상을 하여 3위까지만 주어지는 메달리스트가 됐다. 박 선수는 대회 참가선수 중 가장 먼 비거리(평균270~280야드)를 자랑해 장타율에서도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박결 선수는 참가선수의 부모는 코치나 캐디로 참여할 수 없는 대회 규정 때문에 전문 캐디의 도움 없이 혼자서 시합을 치러 대회 기간 내내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3위까지 주어지는 메달리스트 시장식에서도 영어가 원활하지 않아 수상소감 인터뷰를 하지 못해 현지 교민들과 언론으로부터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박 선수의 아버지인 박형준(43세)씨는 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상대 선수들은 모두 코치나 캐디의 도움을 받으며 경기를 했지만 결이는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며 "한국에서 거리개념과 다른 야드에 대해 스스로 환산해가며 경기를 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했다.

박결 선수도 "1등을 할 수도 있었는데 아쉽다. 아빠가 캐디를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 힘든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에 영어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메달수여자들이 모두 하는 소감발표를 하지 못한 게 마음에 남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박 선수는 내년도 대회에서는 예선을 거치지 않고 160명이 치르는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박결 선수는 스탠포드와 UCLA대학 등 현지 유명대학들로부터 4년 전액 골프장학생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미래가 기대되는 골프선수로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

박결 US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