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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사랑 나눠야.." 김장훈의 '연평 아리랑'

[종합] 5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서 두 번째 '잔치'열어..."내년에 또 오겠다"

12.06.06 10:51최종업데이트12.06.0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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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밤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열린 '연평 아리랑'에서 가수 김장훈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V원정대


"내년에 또 올게!"

2011년 6월 6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를 떠나던 가수 김장훈은 자신에게 손을 흔들어 주던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당시에 그는 이 말이 그렇게 큰 뜻을 갖고 있는지 몰랐다고 했다.

한 해가 지나 2012년 6월 5일. 김장훈은 또다시 연평도행 배에 올라타 있었다. 자신이 한 말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었다. 그의 두 번째 '연평 아리랑'은 그렇게 시작됐다.

지난 해 비해 규모는 작아졌지만...'마을 잔치'로 한껏 들뜬 연평도

5일 연평도를 찾은 김장훈은 '연평 아리랑' 행사를 앞두고 "이번엔 행사 내용을 대폭 수정했다"고 밝혔다. 초대한 가수들로만 무대를 꾸미는 것이 아니라, 연평도 주민들이 스스로 채울 수 있는 무대. 김장훈이 상상했던 두 번째 '연평 아리랑'이었다. 그래서 이날 열린 행사는 주민들의 노래자랑이 주요 행사로 자리했다.

그 바람에 지난해에 비해 무대도 한층 작아졌고, 초대 가수도 대폭 줄었다. 객석의 규모도 축소됐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노래자랑에는 총 18개 팀이 참여했다. 장모의 무대를 응원하기 위해 사위는 기꺼이 막춤을 췄고, 초등학교 4학년이라는 꼬마들은 무스까지 바른 말끔한 모습으로 무대에 도열했다.

5일 밤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열린 '연평 아리랑'에서 가수 김장훈이 연평도 주민들과 함께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 V원정대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했다. 박수를 치며 박자를 맞추다가도, 우스꽝스러운 춤사위에는 너나할 것 없이 폭소를 터뜨렸다. 신나는 리듬이 흘러나올 때에는 너나 할 것 없이 무대 앞으로 나아가 몸을 흔들었다. 아직도 피격의 상흔이 남은 연평도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여느 동네잔치와 다를 바 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이 속에서 김장훈 역시 마을 주민의 한 사람처럼 어울려 놀았다. 노래자랑이 진행될 동안에는 참가자들을 무대로 이끌거나 무대를 정돈하는 등 궂은일을 도맡아했고, 흥을 돋우기 위해 주민들과 어울려 막춤을 추기도 수 차례였다. 주민들의 카메라 세례에도 미소로 답하며 일일이 포즈를 취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김장훈은 노래자랑 중간과 마지막, 두 차례에 걸쳐 짤막한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 번은 미리 준비한 트로트 메들리를 들려주며 잔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고, 또 한 번은 '난 남자다'를 비롯해 '붉은 노을' '그대에게' 등을 연달아 부르며 내달렸다. 트레이드 마크인 발차기도 여전했고, 무대가 절정에 이르자 뛰어오르는 관객들을 향해 물세례도 퍼붓기도 했다. 덕분에 '연평 아리랑'은 한껏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이어질 수 있었다.

5일 밤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열린 '연평 아리랑'에서 가수 김장훈이 연평도 주민들과 함께 즉석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 V


김장훈 "내년에 또 와야겠다!"...7월엔 만주 답사-8월엔 독도 횡단 프로젝트도

5일, 연평도로 가는 배 안에서 김장훈은 말했다.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뿐만이 아니라 온 국민이 사랑을 나누어야 하지 않느냐"고. '연평 아리랑' 후에 만난 김장훈의 모습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동네 청년회와 술잔을 기울이고 왔다는 그는 상기된 얼굴에도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말했다. "내년에 또 와야겠다!"

그의 발길이 닿는 곳은 연평도가 끝이 아니다. 일단 7월에는 열흘 간 만주를 찾아 '청산리 역사 대장정'에 함께한다. '청산리 역사 대장정'은 일제강점기 시절 만주에서 독립군들이 활동했던 발자취를 좇고 고구려·발해 유적지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11회째를 맞이했다. 김장훈은 배우 송일국과의 만남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

여기에 오는 8월에는 한국체대 학생들 30여 명과 함께 울진부터 독도까지를 수영으로 횡단하는 일정에도 참가한다. 광복절인 15일에 맞춰 도착하는 것이 목표다. 이 행사는 광복절을 기념하는 것은 물론, 독도에 대한 의식도 함께 높이기 위해 계획됐다. 김장훈은 "최근 상어퇴치기를 주문했다"며 "집에서 운동하는 정도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5일 밤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열린 '연평 아리랑'에서 가수 김장훈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V원정대


김장훈 연평도 독도 만주 송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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