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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수비와 허 찌르는 플레이, 야구의 또 다른 재미

[프로야구] 27일 잠실경기... 이종욱의 끝내기 안타로 2-1 두산 승리

12.07.28 09:43최종업데이트12.07.2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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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는 많은 재미가 담겨 있다. 대량 득점이 재미는 주는 경우도 있고, 팽팽한 투수전이 주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강한 수비와 허를 찌르는 플레이가 주는 즐거움이다.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롯데전이 그랬다. 이 날 양팀 선발은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이용찬(두산)과 이용훈(롯데)였다. 이용찬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2.87 이었고, 이용훈은 두산 전에 두 경기에 출장해 1승1패 평균자책점 1.65의 짠물투구를 하고 있었다. 이 날 경기가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된 이유다.

양 팀 선발투수는 이런 기대에 부응했다. 이용찬은 8과 3분의 1이닝동안 6피안타 1실점, 이용훈 역시 5와 3분의1이닝동안 6피안타 무실점 호투하며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했다. 그러나 팬들에게 더 큰 재미를 준 것은 양 팀의 강한 수비와 허를 찌르는 플레이였다.

손아섭의 강한 어깨, 주자 진루를 막아

먼저 공격 기회를 잡은 팀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1회말 1사 이후 오재원이 안타를 치고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찬스를 맞이했다. 그리고 다음 타자 김현수가 우익수 앞에 안타를 쳤다. 보통 상황이면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롯데 우익수는 강한 어깨의 소유자 손아섭이었다. 오재원은 그걸 의식한 듯 3루에 멈춰섰다. 이 상황에서 다음 타자 김동주가 3루수 앞 병살타를 치면서 두산은 첫 번째 찬스를 놓쳤다.

2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양의지가 2루타를 치고 나간 후, 다음 타자 이원석이 우익수 쪽 안타를 쳤다. 이 상황에서도 양의지는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타구가 우익수 쪽으로 갔기 때문이다. 무사 주자 1, 3루 찬스를 맞은 두산은 이종욱과 김재호가 각각 뜬 공과 삼진으로 아웃이 되었고, 3루주자 양의지 마저 미숙한 주루 플레이를 보여주다가 아웃되면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수비수가 누구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 롯데였다. 그 사이 롯데는 2회 초 공격에서 강민호가 1점 홈런을 치며 1-0으로 앞서나갔다.

고영민의 기습 진루... 동점되는데 결정적 기여해

8회말, 두산은 1사 후 고영민이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찬스를 맞이했다.  다음 타자 오재원이 중견수 뜬 공으로 아웃이 되며 다시한번 득점과 멀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이 상황에서 1루 주자 고영민이 2루로 과감하게 진루했다. 보통 앞선 주자의 뜬 공이 웬만큼 깊지 않고서야 1루 주자가 2루까지 태그업해서 진루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롯데 중견수 전준우는 방심했고, 그 빈틈을 고영민이 노린 것이다. 이 빈틈은 결국 롯데의 실점을 불러왔다. 후속 타자 김현수가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측에 적시타를 쳐내며 두산은 동점에 성공했다.

결국 두산은 9회 말에 윤석민의 안타와 이원석의 고의4구로 만들어낸 1사 주자 1, 2루 찬스에서 이종욱의 끝내기 안타로 2-1로 롯데를 꺾었다.

프로야구에서 승패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승패를 떠나 여러 종류의 플레이에 대해 알아가고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 위에 언급한 재미 말고도 또 다른 숨어있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프로야구를 관전하면서 '재미'를 찾아가는 것 또한 '재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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