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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전쟁' <나가수2>...시나위라는 '적색거성'

[TV리뷰] 9일 MBC <나는가수다2>, 순위가 중요치 않았던 모두가 빛난 무대!

12.09.10 10:26최종업데이트12.09.1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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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밤-나는가수다2>화면캡처 ⓒ MBC


9일, MBC <일밤-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는 '별들의 전쟁'이라고 할 만했다. 6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록그룹 시나위는 명불허전이었다.이날 경연에서 1위를 차지한 이영현은 자신의 무대 중 으뜸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만큼 멋진 무대를 보여줬다.

다른 경연자들의 무대 역시 빛났다. 김연우와 서문탁은 새로운 도전으로 눈길을 끌었다. 윤하와 정엽은 자신의 마음을 물들였던 곡을 골라 청중에게 큰 감동을 줬다. 9월의 둘째주 일요일, 6인 가수들의 불꽃 튀는 경쟁은 치열했고, 열정 가득 했다. 또한 아름다웠다.

도전 택한 서문탁과 시나위! 진정 멋지다

MBC <일밤-나는가수다2>화면캡처 ⓒ MBC


이날, 9월 가수전 A조는 서문탁, 시나위, 이영현, 윤하, 김연우, 정엽의 순서로 진행이 됐다. 경연 첫 순서로 등장한 서문탁은 의외의 선곡을 했다. 영화 <미녀는괴로워> OST곡인 'Maria'로 무대에 선 것이다.

배우 김아중이 불러 화제가 됐던 이 곡은 서문탁의 음색, 창법과 큰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서문탁은 이 곡을 록 스타일로 편곡해 열창했다. 첫 경연부터 힘 있는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퍼졌다. 시작을 알리는 노래로 부족함이 없었다.

김아중의 색채가 워낙 짙게 묻어있는 곡이기에 서문탁의 록스타일 '마리아'는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이 잘하는 노래 스타일을 과감히 벗어던졌다. 모험이라 할 수 있는 곡을 선택한 서문탁의 용기는 진정 멋졌다.

두 번째 순서로 무대에 오른 시나위 역시 '멋진 도전자'란 표현이 딱 들어맞았다. 오랫동안 한국 록의 전설로 군림해온 시나위는 최근 6년 만에 재결성을 했다. 그 시작을 알리는 무대가 <나가수2>였다.

리더 신대철, 보컬 김바다, 드러머 남궁연, 베이시트 김정욱, 이름과 경력만으로도 타 가수들의 경외의 대상이 되는 이들이 경쟁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일대 사건이었다. 그렇기에 시나위가 <나가수2>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적잖은 고민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과감한 도전을 택했다. 그리고 첫 무대를 마쳤다. 시나위는 이장희의 '그건 너'를 열창하며, 청중들에게 락의 진수를 전해줬다. 그들이 선보인 웅장한 사운드는 경연장을 압도했다.

이영현·윤하의 애절함과 정엽·김연우의 감성! 폭발!

MBC <일밤-나는가수다2>화면캡처 ⓒ MBC


다음 순서인 이영현은 조금 긴장된 표정이었다. 이날, 이영현은 앞선 시나위와는 확연 느낌의 선곡을 골랐다. 감성이 잘 전달돼야 하는 발라드로 더원의 '사랑아'를 고른 것이다. 이영현은 전자바이올린 서지우의 선율에 맞춰 애절함이 돋보이는 열창을 했다.

이영현의 '사랑아'에는, 유독 많은 여성 청중들이 눈물을 흘렸다. 이영현이 노래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잘 전달된 듯했다. 이영현은 노래 후 '헤어진 남자 친구'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윤하는 이승철의 서쪽하늘로 청중들을 감동시켰다. 그녀의 노래는 이승철의 원곡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청아한 목소리로 애절함을 더했다. 다섯 번 째로 무대에 오른 김연우는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를 만들었다.

'지금이순간'(지킬앤하이드OST) 곡을 부르는 그의 모습은, <지킬앤하이드>의 주연 배우 같았다. 김연우의 곡 선곡에는 재밌는 사연이 숨어 있었다. 그는 "결혼 당시 아내가 이 노래를 불러주지 않으면 결혼해주지 않겠다고 했다. (중략) 결혼 2주년이라 이 노래를 선곡했다."며 특별한 곡 선정을 한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 무대는 정엽이었다. 정엽은 이날 유일하게 팝송을 불렀다. 스티븐 원더의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로 경연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했다.

정엽은 "어려서부터 꿈처럼 생각해 온 사람이 스티비원더였다. 나가수2 무대에서 스티비원더 무대를 꼭 해보고싶었다."고 밝히며, 이날 무대가 가지는 특별함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 의미만큼, 정엽의 무대는 깔끔하고 아름다웠다.

모두가 빛난 무대, 이영현의 사랑아 '1위!' 

MBC <일밤-나는가수다2>화면캡처 ⓒ MBC


9일, <나는가수다2> 경연이 끝나고 나온 결과는 예상을 깼다. 환상적인 무대를 보인 시나위가 하위권에 속한 것은, 이변에 가까웠다. 이날 시나위와 함께 서문탁, 정엽이 하위권을 기록했다.이번 경연의 상위권의 주인공들은 윤하와 김연우, 이영현이었다.

이영현은 '사랑아'로,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날 경연에서 순위는 그리 중요치 않았다. 상위권, 하위권의 구분이 필요가 없는 모두가 빛난 무대였기 때문이다. 좋은 음악을 많이 들은 주말 밤, <나가수2> 덕분에 기분이 좋아지는 주말 저녁이 됐다.

나는가수다2 나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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