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잡지를 봐도 골프 책을 봐도 인터넷 동호회에 들어가 봐도 온통 광고들뿐 일반적인 골퍼가 어떤 클럽을 구매하면 좋은지에 대한 정보를 찾기 어렵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골프클럽이 고가 이다보니, 자주 바꿔가며 경험을 쌓기 어려워서 어떤 클럽이 자신에게 알맞는지 경험으로 체득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골프채 및 용품을 수입하여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회사에서 4년간 팀장으로 근무하였습니다. 수천개의 클럽이 제 손을 거쳐갔습니다. 지금 이 기사를 읽고 있는 여러분의 가방 속에 제가 관여한 클럽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골프클럽 선택에 관한 축적된 노하우를 기사로 써보려 합니다.

좋은 골프클럽이란?

가끔 유명 브랜드에서 나온 고가의 골프채가 가장 좋은 것 아니냐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본인의 스윙과 취향에 맞는 클럽이 좋은 클럽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비싼 클럽도 최신기술로 만든 클럽도 본인과 맞지 않으면 저렴하고 유명하지 않아도 자기에게 맞는 클럽보다 못합니다.

어떻게 나에게 맞는 골프 채를 고를수 있나?

여기에는 다양한 요소가 관련되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중요한 요소를 세가지만 꼽자면 연습, 스윙스피드, 자금 입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클럽을 고를 때 어느 정도 연습할 수 있을지 고려하라

스윙을 할 때 여러 근육의 복합적인 하모니가 일어나야 제대로 된 스윙을 할 수 있습니다. 클럽을 바꾸게 되면 클럽의 길이나 무게, 샤프트특성, 스윙밸런스, 그립의 두께 등과 관련된 근육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상급자용 클럽과 초보자용 클럽의 가장 큰 차이는 관용성 입니다. 민감한 상급자용 클럽을 구매 하셨다면 적응하기 위해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초보자용 클럽은 보다 쉽게 적응 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버를 예로 들면 상급자용 클럽인 PRGR TR500 은 페이스(클럽 헤드의 공이 맞는 부분)를 보면 중간 부분이 볼록하게 나와 있습니다. 이런 클럽은 조그만 스윗에어리어(페이스면에 공을 맞췄을때 공이 똑바로 날라가는 최적의 지점)를 가지고 있어서 조금만 빗나가도 공이 엉뚱한 곳으로 갑니다.

싱글 치는 분들도 연습 좀 쉬다가 라운딩 가면 어려워하는 클럽 입니다. 반대로 코브라에서 나오는 드라이버들은 아주 넓은 스윗스팟을 가지고 있어서 공이 아주 잘못 맞지 않는 이상 비슷한 곳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골프 클럽을 처음 구매하시는 분들은 어떤게 초보자용인지 상급자 용인지 구별하시기 힘드십니다. 간단히 말하면 스윗에어리어가 넓을 수록 쉽고 좁을 수록 어렵습니다(초보자용 채와 상급자용 채를 나누는 특성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차후에 계속 기술하도록 하겠습니다).

2. 스윙스피드에 알맞는 제품을 구매하라

스윙스피드는 클럽헤드가 공에 맞기 직전의 스피드를 말합니다(스윙스피드를 제품에 가장 먼저 기입한 PRGR 같은 브랜드에서는 그립 스피드를 따로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체격이 큰 사람중에 유연성이 떨어져서 스윙스피드가 느린 사람도 있고, 키가 작거나 힘이 약한 여자 중에서도 스윙스피드가 빠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스윙스피드가 느린 분들은 전체적으로 가볍고 반발력 큰 소재의 페이스면이 있는 유연한 샤프트의 클럽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스윙스피드가 느리면 공에 전달하는 힘이 줄어들어 거리가 적게 나가게 되고 그러다보면 다루기 까다로운 우드와 롱아이언을 많이 사용하셔야 합니다.  가벼운 무게, 고반발 헤드, 무른 샤프트는 적은 힘으로도 더 공을 더 멀리 보내게 되어 그린을 공량하기가 더 쉽습니다. 대부분의 시니어 클럽들이 이렇게 설계 되어있죠(유명한 브랜드는 마루망, 젝시오, 야마하 등등).

스윙스피드가 빠르다면 타이틀리스트, PRGR 같은 빠른 스윙스피드에 적합하게 설계 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보통 일본스팩보다 두단계 정도 단단한 샤프트를 쓰는 미국스팩 드라이버들(캘러웨이나 테일러메이드 핑 등등)을 구매하셔도 비거리의 손실을 보지 않습니다. 보통 여성분은 27~30 m/s 의 스윙스피드가 나오고 보통의 남성분은 40~43 m/s 정도의 스윙 스피드가 나옵니다.

스윙스피드 별로 샤프트를 정리하면,

27m/s 이하는 여성 시니어클럽
27~34m/s 일반 여성용 클럽( 일본스팩 L)
34~37m/s 남성 시니어 클럽( 일본스팩 A 일본스팩 R2 )
37~43m/s 일반 남성 클럽( 일본스팩 R)
43~46m/s 일반 남성 클럽(일본스팩 SR, 미국스팩 R)
46~49m/s 빠른 스윙스피드 전문 브랜드 클럽 (일본스팩 S, 미국스팩 SR )
49~m/s 빠른 스윙스피드 전문 브랜드 클럽 (일본스팩 X, 미국스팩 S)
* 미국스팩의 경우 일본스팩보다 두단계 이상 단단한 경우도 있습니다.

3. 자금에 맞춰 단계별 구매를 하라

이제 막 연습을 시작하신 분이 고가의 유명 브랜드 제품으로 풀세트를 구성하고선 어떻냐고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재적이 여유가 있으시다면 맘에 드는 클럽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스윙이 변하는 것에 맞춰서 클럽을 하나하나 바꿔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채를 하나씩 찾아가시면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적은 비용으로 좋은 클럽을 구매하기를 원합니다. 이 경우 권하는 방법은 스윙이 어느 정도 익숙해 지기 전에는 중고채를 쓰고 어느 정도 스윙이 잡히면 그 스윙에 알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단계별 구매를 추천드립니다.

클럽에서 가장 비싸고 중요한 것은 샤프트인데  어느 정도 스윙이 익숙해져야 자신에게 어떠한 샤프트가 알맞는지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에 풀세트를 구매 하시게 되면 골프 치시면서 바뀌는 스윙에 따라 계속 바꿔야 합니다. 골프 시작할때는 주변 분들에게 안쓰는 채들 달라고 해서 모아보면 금방 풀세트가 나옵니다. 그것들 가지고 연습 하시다가 부족한 것부터 하나씩 바꿔 가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