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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진' 이성혜, "나누면 더 아름다워져요"

[발룬테이너 인터뷰] 2012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나가 '한국의 미' 알리게 된 이성혜

12.12.04 10:49최종업데이트12.12.0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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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살충모기장 보내기 기금으로 월드휴먼브리지에 기부 ⓒ 월드휴먼브리지


2011년 미스코리아 진 이성혜의 행보가 남다르다.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인 이성혜가 '나눔 실천'에 있어서도 '진'에 버금가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지난해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된 이성혜는 총상금 2천만 원을 모두 값진 일들에 썼다. 1천만 원은 아프리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살충모기장 보내기 기금으로 월드휴먼브리지에 기부했다. 또 다른 1천만 원은 의사인 아버지가 활동하고 있는 곳에 청소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또한, 이성혜는 살충모기장 기금을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올해 8월에 아프리카 케냐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UN과 월드휴먼브리지 홍보대사로 모금한 비용으로 말라리아 퇴치 모기장을 전달하기 위해 10박 11일 일정으로 케냐를 다녀온 것. 그곳에서 이성혜는 여러 마을과 지역들을 돌아다니며 직접 모기장을 설치하고, 모기장을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한다.

"여러 가지 방송활동도 많이 했지만 계속 놓지 않고 한 것이 NGO 활동이었습니다. 미스코리아가 되기 전부터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것이 나눔의 실천이었어요. 사회적인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고, 앞으로도 그런 활동을 중점적으로 잘 해내고 싶어요."

그렇게 이성혜는 월드휴먼브리지 홍보대사, 국제백신연구소 홍보대사, 열매나눔 홍보대사, 한마음 혈액원 홍보대사 등을 하고 있다. 보통 홍보대사를 하면 일정 부분 모델료를 받지만, 모든 홍보대사를 노개런티로 한 부분도 그의 진심을 엿보게 한다.

미스코리아 이성혜 아프리카 케냐 봉사활동 ⓒ 월드휴먼브리지


말라리아 퇴치 모기장을 전달하기 위해 10박11일 일정으로 케냐 방문 ⓒ 월드휴먼브리지


"의대·디자인스쿨을 거쳐 미스코리아가 되기까지…"

어린 시절부터 바이올린을 했었던 이성혜는 의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이 세상 곳곳에 질병으로 고통받는 힘들고 가난한 이들을 치료해주기 위해서 의대에 합격했다. 하지만 이후 주변 사람을 꾸며주고 그들의 아름다움을 끌어내 주는 일을 할 때, 스스로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다시 디자인 공부를 위해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에 진학했다.

미국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던 중 부모님의 권유로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하게 된 이성혜. 느닷없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부모님의 설득으로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하게 돼 당당히 진의 티아라를 쓰게 됐다.

"아버지가 1년의 반은 진료를 하고, 나머지 기간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 청소년을 보듬고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을 계속하고 계십니다. 부모님은 청소년을 보면서 그들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이들이 연예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셨다고 해요.

그래서 제가 청소년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셨고, 그 첫 시작으로 미스코리아를 추천하신 거죠. 생각해보니 어릴 때부터 부모님은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라고 하셨던 것 같아요. 사진첩을 보니 리틀미스코리아 대회에도 나갔더라고요.(웃음)"

"자존감 지녔던 어린 시절, 청소년들에게 그 모습 그대로 사랑스럽다"

지난해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갔을 때 '엄친아'로 유명세를 탔던 이성혜. 남부러울 것 없는 외모와 지성미까지 갖춘 그녀가 각양각색의 다양한 위치와 경제적 상황들에 있는 청소년들을 어떻게 품고 가며 그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

"초등학교 5학년 때 미국에 홀로 떨어져서 있으면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방황도 많이 했고요. 그때는 제가 공부도 잘하고 뭐든지 잘해야지 친구들이 나와 함께 놀아주고 친구가 되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나중에 친구들과의 관계도 틀어지더라고요. 유학생활을 하면서 친구가 없이 외톨이가 된다는 것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고통이었어요.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때 혼자 많은 생각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이 저의 자존감이 낮았다는 것이었어요. 저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최고가 되어야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친구를 만들고, 제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생각을 한 것이죠.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저는 저의 있는 모습 그대로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누구도 그 모습 그대로 사랑스럽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청소년들에게도 그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따뜻한 나눔과 사랑을 세계 곳곳에 흘려보내고 싶습니다" ⓒ 금단제 한복


2011 미스코리아 진 이성혜 ⓒ 금단제 한복


이성혜는 연예인의 화려한 겉모습에 시선을 빼앗기는 청소년들에게 진짜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여러 NGO 단체의 홍보대사를 비롯해 나눔을 직접 실천하는 행보도 그런 맥락의 하나였던 것.

"외모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세상에 셀 수 없이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제가 가진 달란트를 세상에 나누는데 기준과 가치를 가지고 있어요. 저에게 조금의 영향력이 있다면 그런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는 과정들을 청소년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이제 2012 미스 유니버스 대회 도전…아름다운 과정 만들고 싶다"

미스코리아 진 이성혜는 12월 1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플래닛 홀리우드 호텔에서 열리는 '2012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 참가한다. 전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미녀들의 축제에 한국을 대표해서 참석하는 것.

"이번 대회에서 전무후무한 결과를 세우고 싶지만,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결과를 아름답게 만드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미스 유니버스를 통해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한국의 미를 알리고 싶습니다." 

이성혜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해 영어도 유창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성혜는 이번 미스 유니버스 대회 출전에서 중점을 둔 패션 아이템으로 '한복'을 선택했다. 그는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문화를 소개하는데 어떤 아이템이 좋을지 고민했는데 역시 한복이 최고다"라고 말했다.

역대 미스코리아 중에는 지난 1988년 장윤정이 미스유니버스 2위에 올랐으며, 지난 2007년 이하늬가 이 대회에서 4위의 영예를 안았다.

"왜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는가, 왜 유니버스가 되어야 하는가를 아프리카 케냐 봉사활동을 할 때 더욱 깊이 깨닫게 됐어요. '미의 대사'는 정치, 이데올로기 등을 벗어나서 어디든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움을 통해서 힘들고 핍박받고 어려운 곳에 사랑을 흘려보내고 싶어요. 따뜻한 나눔과 사랑을 세계 곳곳에 흘려보내고 싶습니다. 보이는 아름다움보다 살아가는 과정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살아가는 과정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 금단제 한복



이성혜 미스코리아 미스유니버스 아프리카 발룬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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