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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올림픽서 살아 남을까... '운명의 날'

IOC, 12~13일 집행위원회 열고 올림픽 퇴출 종목 후보 압축

13.02.12 09:08최종업데이트13.02.1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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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가 올림픽 무대에서 생존의 갈림길에 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13일(한국시각)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하계 올림픽 퇴출 종목을 가려낸다. 그동안 꾸준히 퇴출 후보로 거론된 태권도는 입지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

IOC는 2012 런던올림픽의 26개 종목 중 1개를 탈락시키고 25개의 핵심 종목(Core Sports)을 선정한다. 여기에 골프와 럭비, 그리고 새로운 정식 종목 1개를 추가해 총 28개 종목으로 2020 올림픽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기존 종목을 제치고 올림픽의 새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해 야구, 가라테, 우슈, 스쿼시, 롤러 스포츠, 스포츠 클라이밍, 웨이크보드 등 총 7개 종목이 경쟁하고 있다.

퇴출설 시달려온 태권도 '확 변했다'

2000 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지루한 경기 운영과 잦은 판정 시비로 올림픽 퇴출설에 시달려왔다. 2008 베이징올림픽 때 선수가 판정에 불만을 품고 심판에게 발길질하는 일도 벌어졌다.

위기감을 느낀 태권도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확 달라졌다. 전자호구와 비디오 판독을 도입해 판정 시비를 줄였고, 얼굴 공격에 가산점을 주면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유도했다.

또한 태권도에 배정된 8개의 금메달을 한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8개국이 골고루 가져갔고 은메달, 동메달까지 포함한다면 무려 21개국이 태권도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전력 평준화를 이뤄 관심도 높아졌다.

IOC는 런던올림픽 26개 종목의 입장권 판매, TV 시청률, 세계화, 청소년 참가율 등 39개 항목을 분석해 퇴출 종목을 결정한다. <AP통신>은 11일 'IOC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근대 5종이 대부분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으로 구성된 근대 5종은 1912 스톡홀름올림픽을 시작으로 무려 100년 동안 올림픽 정식 종목 자리를 지켜왔으나 전 세계 회원국이 104개국에 불과할 정도로 저변이 넓지 않다는 것이 약점이다.

하지만 IOC의 퇴출 종목 결정이 정치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IOC의 객관적인 평가 점수는 물론이고 각 종목의 협회와 IOC 집행위원들의 '막후 로비'도 적잖은 영향을 준다. 

IOC는 이번 집행위원회에서 퇴출후보를 압축한 뒤 오는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이를 상정하여 최종 결정을 내린다. 태권도가 과연 퇴출설을 딛고 올림픽 핵심 종목으로 선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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