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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가족? 그래도 결국 내 편인 사람들"

[현장] 지난해보다 밝아진 MBC '휴먼다큐 사랑', 가족으로 희망 품으세요…

13.04.29 17:49최종업데이트13.04.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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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MBC 특별기획 <휴먼다큐 사랑> 제작발표회 현장. ⓒ mbc


매해 사람과 세상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MBC <휴먼다큐 사랑>(이하 '사랑')이 희망을 안고 돌아왔다. 지난 2006년 첫 방송 이후, 1년에 한 편씩 매 5월 방송돼왔던 <사랑>이 보다 밝아졌단 얘기다.

오는 5월 초 방송 예정인 <사랑>은 총 4꼭지로 구성됐다. 이를 아우르고 있는 주제는 '가족'. 29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있었던 제작발표회에서 그 면모가 공개됐다.

우선 1편은 유해진 PD가 연출한 '해나의 기적'이다. 말 그대로 기적 같은 이야기다. 선천적으로 기도가 없이 태어나 스스로 숨을 못 쉬는 해나라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한데 뭉치는 과정을 담았다. 생후 2개월 안에 사망한다는 말을 들었던 해나는 기적처럼 33개월째 살고 있다.

2편은 조준묵 PD가 연출한 '슈퍼 수림'이다. 일본에 사는 청각장애인 김수림씨의 이야기다. 보청기가 있어도 전혀 듣지 못하는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4개 국어를 하며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직장 또한 글로벌 금융 회사인 골드만 삭스다. 그런 그녀가 외로움과 아픔을 가족 안에서 치유 받아온 과정을 조명했다.

3편은 입양아 가족 이야기다. 습관성 유산으로 입양을 결심한 김상훈씨와 윤정희씨가 9명의 아이를 입양하면서 생긴 에피소드에 주목했다. 국내 최대 입양 가족으로 알려진 이 부부가 혈연 이상으로 가족애를 보이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유해진 PD가 연출을 맡았다.

마지막 4편은 조준묵 PD의 '떴다! 광땡이'다. 각자의 삶에서 이혼을 경험한 남녀가 만나서 새 가정을 꾸려가는 이야기다. 희귀병을 앓고 있는 임은정씨가 남편 이영근씨와 함께 기적적으로 아이를 갖게 되면서 진짜 가정이 돼 가는 과정을 그렸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린 MBC 특별기획 <휴먼다큐 사랑> 제작발표회 현장. ⓒ mbc


"그래도 끝까지 남는 건 가족이더라"

연출을 맡은 PD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조준묵 PD는 "모두다 가족이 있을 것이고, 때론 그 가족이 지긋지긋할 때도 있을 것이다"면서 "하지만 도망갈 곳도 결국 가족밖에 없더라. 김수림씨도 장애를 이기기 위해 혼자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국 엄마와 남편이 바탕이 된 거다. 이영근·임은정 부부 역시 평탄한 가정생활이 아니었지만 결국 그래도 가족이 자신들 편이었다"라고 말했다.

유해진 PD는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족은 물과 공기라고 생각했다. 존재가 없어지면 절박한 것 말이다"라고 정의했다. 유 PD는 "가족은 결국 위기가 다가왔을 때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오는 거 같다. 하지만 위기 상황 때만 말고 일상에서 이런 소중함을 알면 어떨까. 세상이 더 아름다워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연출의 변을 전했다.

한편 MBC <휴먼다큐 사랑>은 5월 6일 밤 11시 20분 '해나의 기적'을 시작으로 13일 '슈퍼 수림', 20일 '붕어빵 가족', 27일 '떴다! 광땡이'까지 총 4꼭지가 방송된다.

휴먼다큐 사랑 MBC 가족 가정의 달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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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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