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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물' 이보영의 변신…'너목들' 꼴찌서 1위로

[드라마리뷰]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국선변호사 장혜성의 변화가 반갑다

13.06.07 13:59최종업데이트13.06.0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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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너의목소리가들려> ⓒ SBS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지난 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2회에서 주인공 장혜성(이보영 분)의 삶은 '영혼이 없다'는 표현이 잘 어울렸다. 그녀는 여느 드라마 등장하는 착하고 지고지순한 여주인공이 아니었다. 상대에게 상처 주는 말을 서슴지 않고,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인물이었다.

국선변호사로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사명감도 부족했다, 그녀는 사회적 약자들의 변호를 맡는 일을 그저 고액 월급을 받기 위한 수단쯤으로 생각했다.

피의자의 변호사였지만, 믿음 대신, 의심을 먼저 했다. 장혜성이 살인미수 누명을 쓴 고성빈(김가은 분)의 이야기를 믿지 못하는 장면이 그랬다. 장혜성은 죄가 없다는 피의자를 향해 죄를 인정해야 감방에 안 간다고 다그친다. 검사의 기소내용을 받아들이고 형량을 조금이라도 낮추는 '현실적 타협'인 것이다. 자연스레 그녀에게 '속물'이란 표현이 따라 붙었다.

국선변호사로 낙제점을 받을 만큼 비뚤어진 장혜성, '재판에서 이기는 게 진실이다'라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국선 변호사로서 갖는 긍지는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은 오랫동안 그녀를 찾아 나섰던 박수하(이종석 분) 마저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진 박수하(이종석 분). ⓒ SBS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박수하가 고성빈의 무죄를 주장해도, 이를 믿지 않는 장혜성의 편견은 백약이 무효인 듯 보였다. 하지만 영혼 없는 변호사 장혜성은 결정적 사건을 통해 더 나은 변호사로 성장하게 된다. 학창시절 자신을 모함한 서도연(이다희 분)과 검사와 피의자 변호사라는 얄궂은 운명으로 만난 것이 계기였다.

서도연으로 인해 학교를 자퇴해야 했던 그녀는 고성빈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 그 기억은 장혜성을, 검사의 기소에서 타협 궁리를 찾던 속물변호사에서 약자의 무죄를 외치는 진짜 국선변호사로 탈바꿈시켰다. 그 변화를 알린 상징적인 대사가 전율로 다가왔다.

"공소 사실을 전부 부인합니다. 피고인은 무죄를 주장합니다." (장혜성)

자신이 속물이라고, 현실과 타협했다는 것을 깨닫는 이는 많지 않다. 장혜성의 경우도 그랬다. 1%의 무죄율을 위해 일하는 국선변호사의 사명을 잊고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우연히 찾아온 계기를 놓치지 않고, '영혼 있는' 변호사로 변신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방송 2회 만에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극 중 장혜성의 변화와 더불어 시청률 역시 첫 회 7.7%에서 5.0% 상승한 12.7%로 동시간대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드라마의 의미 있는 성공과 장혜성의 180도 변신은 우리에게도 단단한 꿈과 뜨거운 열정을 다질 수 있는 힘을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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