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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뼘리뷰] 19금 스릴러 '닥터' '꼭두각시' 뭐가 달라?

의사가 주인공인 청소년 관람불가 스릴러, 피튀거나 노출하거나

13.06.13 18:26최종업데이트13.06.1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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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길고 리뷰는 짧다" '이 영화 봐? 말아?' 여러분의 친구, 애인, 가족 및 일가친척이 극장 매표소 앞에서 고민할 때, 팝콘을 사는 척하면서 '한뼘리뷰'를 재빨리 참고해보세요. 매주 '핫(Hot)한' 영화를 기자의 시각으로 짧지만 강렬하게 푸는 코너입니다. 제 값 내고 보는 영화 아깝지 않게 든든한 조언자가 되겠습니다. [편집자말]

영화 <닥터>와 <꼭두각시>의 공식 포스터 ⓒ (주)노마드필름, 골든타이드픽쳐스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같은 날(20일) 개봉하는 영화 <닥터>와 <꼭두각시>에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는 '스릴러'라는 장르를 표방한 것이고, 두 번째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다는 것, 세 번째는 주인공이 의사라는 점이다. 소재는 다르지만 관객의 공포심리를 자극하고자 성형외과 의사(<닥터>)와 정신과 의사(<꼭두각시>)가 나선 두 영화에서는 배우들의 노출도 볼 수 있다.

칼은 수술에만 쓰는 게 아니다? 유혈 낭자한 <닥터>

영화 <닥터>의 한 장면 ⓒ (주)노마드필름


<닥터>는 아내 순정(배소은 분)과 헬스 트레이너 김영관(서건우 분)의 외도를 목격한 성형외과 의사 최인범(김창완 분)이 숨겨왔던 본색을 드러내고 잔혹한 복수를 한다는 이야기다. '사이코패스 스릴러' 장르를 내세웠듯, 영화의 초점은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거침 없이 행동하는 사이코패스 의사 최인범에 맞춰진다.

<닥터>에서는 최인범의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이 무기이고 흉기다. 주사기, 메스 등 병원 수술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에서부터 벽돌, 와인병, 조각상까지 다양하다. 평온한듯 미소 짓다가 이내 싸늘하게 바뀌는 그의 표정은 섬뜩하다. 귀신이 등장하는 영화가 많다지만, 귀신보다 사람이 무서운 세상 아닌가. <닥터>를 보고 난 뒤, 성형외과 혹은 병원을 찾기 두려워질 수도 있다.

자존심이 센 최인범은 과거의 상처가 집착이 되어 비뚤어진 욕망을 분출하는 인물이다. 그의 현재가 과거의 산물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의 모습을 합리화하기엔 개연성이 다소 부족하다. 캐릭터와 하나 된 김창완과 달리, 그의 희생양인 신예 배소은과 서건우의 연기는 아쉽다.

최면의 세계가 궁금하다! 베드신 가득한 <꼭두각시> 

영화 <꼭두각시>의 한 장면 ⓒ 골든타이드픽처스


<닥터>에 유혈이 낭자하다면, <꼭두각시>에는 베드신이 넘쳐난다. <꼭두각시>는 환영에 시달리는 친구의 애인 현진(구지성 분)에게 정신과 의사 지훈(이종수 분)이 최면 치료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현진에게 점차 빠져드는 지훈은 1주일에 한 번, 같은 시간에 자신을 찾아오라는 후 최면을 걸어 자신의 욕망을 채운다.

최면이라는 소재와 스릴러의 만남은 꽤 흥미롭다. 가끔 현진에게 보이는 긴 생머리에 소복 입은 귀신은 15년 전 관객을 오싹하게 했던 영화 <여고괴담> 속 효과음을 내며 등장한다. 하지만 그보다는 특수 렌즈를 끼고 냉소적으로 말하는 현진의 또 다른 자아가 더 공포스럽다.

처음으로 영화의 주연을 맡은 구지성은 무난한 신고식을 치렀다. 극 중 친구인 원기준과 이종수의 연기가 오히려 연극의 한 부분처럼 어색할 때가 있다. 스스로 "구지성보다 더한 노출"이라고 밝힌 이종수는 벗고 또 벗는다. 고민은 대부분 샤워부스 안에서 물을 맞으면서 한다. 아무래도 섬뜩한 부분보다는 노출 가득한 베드신이 더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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