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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나 작가 "김희선 소송은 김종학 PD 아닌 제작사 상대"

공식 홈페이지 통해 김종학 PD 추모의 뜻과 '신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 관련 내막 밝혀

13.07.24 10:33최종업데이트13.07.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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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태왕사신기> <신의> 등을 연출한 고 김종학 PD의 빈소가 23일 오후 경기도 성남 분당 차병원에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져 마련됐다. ⓒ 사진공동취재단


드라마작가 송지나가 23일 사망한 고 김종학 PD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장문의 글을 올렸다. 송지나 작가는 이 글을 통해 김종학 PD에 대한 추모의 마음과 <신의> 출연료 및 임금 미지급 사태의 이면을 밝혔다.

송지나 작가는 24일 오전 자신의 공식 사이트 '드라마다'에 '다녀왔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송지나 작가는 "빈소에 다녀왔습니다.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잠을 깨면 '아 이상한 꿈을 꾸었어'라고 말할 거 같습니다"며 김종학 PD의 사망에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여명의 눈동자>·<모래시계> 등을 함께하며 끈끈한 정을 쌓았고, 지난해 방송된 <신의>에서도 함께했다.

빈소 풍경도 전했다. 지금까지 빈소에는 <여명의 눈동자>의 박상원·채시라, <모래시계>의 최민수·고현정, <태왕사신기>의 배용준·이지아, <신의>의 김희선·이민호·류덕환·박세영 등이 조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작가는 "그분의 초창기 작품을 함께 했던 나이 지긋한 연기자 스태프와 마지막이 되어버린 작품의 젊은 연기자 스태프가 한 방 안에 다 함께 있었습니다"라며 "정말로 꿈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이렇게 다 모이게 해서 밥 한번 같이 먹고 싶으셨던가…그런가요?"라는 말로 안타까워했다.

김종학 PD의 유작이 된 <신의>에서 일어난 출연료 및 임금 미지급 사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오래된 작품의 다른 연기자분들이 옛날 이야기를 하고 또 하는 가운데 힘없이 앉아있던 <신의>의 연기자분들 때문에 마음이 아팠습니다"라고 전한 송 작가는 먼저 "두개의 녹화를 간신히 마치고 창백한 얼굴로 달려온 희선씨나 급히 비행기표를 구해 한밤중에 달려온 민호군이나 어두운 그림처럼 앉아있던 덕환군이나 울음부터 터뜨리던 세영양이나 그렇게 구석에 있지 말아요"라고 출연진을 위로했다.

이어 "희선씨 때문에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라고 말한 송 작가는 "이름 없는 스태프나 신인 연기자들이 자신들만으로는 힘이 부족하다고…이름 있는 누나가 우리 힘 좀 되어주세요…그래서 고소장에 이름을 얹어주었던 내막을 제가 압니다. 감독님을 상대로가 아닌 제작사를 상대로"라며 "그런데 그 이유로 울고 또 울어요. 그러지 말아요"라고 적었다.

"감독님 추모영상을 만들 거랍니다. 그 영상에 입힐 몇 줄의 글을 쓰라고 합니다. 그런 영상에 입힐 말 같은 건 한마디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라며 애통해 한 송지나 작가는 "잘못을 한 이가 있다면 그 긴 세월을 함께 했으면서도 마지막 전화 한 통화 받지 못한 사람"이라 자책하며 다시 한 번 고인의 죽음을 추모했다.

한편 김종학 PD는 23일 오전 경기도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그간 김종학 PD는 <신의> 출연료 및 임금 미지급과 관련해 일부 배우 및 스태프·조카 등으로부터 배임 및 횡령, 사기 혐의로 피소돼 경찰 조사를 받는 중이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이며, 발인은 25일 오전 8시로 예정되어 있다. 장지는 성남 메모리얼 파크에 마련된다.

송지나 김종학 신의 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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