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미래 불확실한 연예계, 불안해하지 않기로 했어요"

[하연주와 함께 하는 북토크⑤] '지지 않는다는 말', 청춘의 '의무감'을 해방시켜준 책

13.10.30 10:15최종업데이트13.10.3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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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멘사 회원이라는 것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던 배우 하연주. 멘사는 아이큐 테스트에서 상위 2% 안에 드는 지적 능력 소유자들로 구성된 국제단체다. 156이라는 높은 아이큐로 대중의 이목을 끈 하연주는 어릴 때부터 많은 책을 섭렵한 '독서왕'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만 총 60여 권의 책을 읽었다고.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하연주와 함께 책을 중심으로 삶을 풀어 나가는 대담을 진행하려 한다. - 기자 말

배우 하연주와 작가 이지영 ⓒ 웨이즈컴퍼니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 "김연수 작가님이 '달리기'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내요. 작가님의 평범한 일상에서 묻어나는 솔직한 생각들과 깨달음을 공감하며 포근하게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하연주, '지지 않는다는 말' 추천) 

배우 하연주와 함께 하는 북토크. 이번에 추천한 김연수 작가의 '지지 않는다는 말'은 하연주와 기자 출신 작가로 최근 '당신이 나를 부족하게 한다'는 에세이를 펴낸 이지영 작가의 대담으로 진행합니다. 

이지영(이하 이): 처음에 어떻게 이 책을 접하게 됐어요?
하연주(이하 하): 제가 김연수 작가님의 팬이에요. 소설을 읽으면서 팬이 됐는데, 산문집이 나왔다고 해서 얼른 책을 읽어 보았어요. 산문집은 개인적인 것들이 담겨 있어서 그가 어떻게 소설을 쓰고 집필을 하는지 그런 것도 알 수 있을 것 같았고요. 또, 지지 않는다는 말'는 제목부터 좋았어요. 이쪽 일을 하면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불안해 할 때가 많은데, 응원을 받는 듯한 제목이었어요.

이: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작가님과 공감이 되는 게 많아서 좋았어요. 추억에 관한 정의들도 좋았고요. 더 많이 느끼고 더 많이 보라는 말들, 그리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해보라는 메시지도 그렇고. 저는 여행을 '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막 돌아다니고 여러 가지를 보려고 애쓰기 보다는 그들의 삶과 어울려 현지인처럼 지내다가 오는 편이고, 그 마을의 공원·도서관·영화관·시장 등을 다니며 그들의 삶을 느끼려고 하죠.

특히 책 내용 중에, '신은 우리에게 삶을 선물로 주셨고 우리는 보답하기 위해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 와 닿았어요. 주어진 삶에 대해 고마움과 감사함을 잊고 살았는데 그 말이 위로가 됐어요. 감사하면서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청춘은 정말 나도 모르게 정점을 어디에서 찍었는지도 모른 게 그렇게 청춘이 지나가는구나 하는 거죠. '아 그럼 난 언제 내 청춘이 지나간 건가' 싶기도 하고요." ⓒ 웨이즈컴퍼니


하: 작가가 젊었을 때 자전거 여행을 하다가 너무 더운 것 같아서 잠깐 잠들었다가 깨어나니 더위가 사라졌다고 했는데. 청춘이 그런 것 같다고 한 단락이 있어요. 그 말에 너무 공감했어요. 청춘은 정말 나도 모르게 정점을 어디에서 찍었는지도 모른 채 그렇게 지나가는구나 하는 거죠. '아 그럼 난 언제 내 청춘이 지나간 건가' 싶기도 하고요.

그러니 어떤 것에 연연해하고 싶지 않아졌어요. 지금 이 시간들도 추억이 되겠지 싶은 거죠. 불안한 미래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아 불안하기도 하구나~'하고 넘어가고, '내 미래가 불확실하구나~'하고 그렇게 인정하고 넘어가야하는 것 같아요.

이: 그래서 심각하게 빠져들지 않는 스타일인거예요?
하: 제가 이쪽 일을 하면서 스스로 터득한 생활의 지혜 같아요. 정기적으로 회사를 다니는 게 아니니까 불확실함이 있는데, 계속 불안해 하면 '불안함'으로만 제 인생을 살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불확실한 것을 즐겨보자는 쪽으로 바뀌었어요.

"나중에 여유가 있으면 북클럽에도 가입해서 활동하고 싶어요. 책의 마지막 완성이 토론이라고 하더라고요." ⓒ 웨이즈컴퍼니


이: 이 책에서 어떤 점이 또 좋았나요?
하: '청춘이 아름다운 것은 그 무엇도 바꾸어놓지 않고 그렇게 우리도 모르게 지나가기 때문인 것 같다'는 말이요. 지금 내가 청춘이라서, '뭘 해야겠다' '불태워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이 구절을 보면서 청춘의 의무감에서 해방되는 느낌이었어요. 그냥 청춘이라는 존재, 지금 내가 그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그 자체로 행복이고 아름다운 것 같아요.

이: '그 무엇도 바꾸어놓지 않고'라는 말은 사실 공감이 안 돼요. 저는 그때그때 선택하면서 삶의 여정들에 변화가 있었거든요. 건축과를 졸업하고 영화가 좋아서 파리에서 영화 공부를 했고, 이후 영화부 기자가 됐고, 지금은 글을 쓰고 있죠. 많은 선택과 경험들이 제 삶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것 같아요. 그런데, 책을 볼 때, 메모를 하면서 보는 편이에요?

하: 책을 보면서 주는 느낌 정도만 했었어요. 이금희 아나운서는 독서 모임을 정기적으로 한다고 하더라고요. 각자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거죠. 저도 지난해 책을 많이 읽었는데 가끔 줄거리가 생각이 안 날 때가 있어서 메모를 좀 잘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나중에 여유가 있으면 북클럽에도 가입해서 활동하고 싶어요. 책의 마지막 완성이 토론이라고 하더라고요.

"독자 여러분들도 이 마지막 가을에 책을 보면서 지인들과 책과 인생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듯해요." ⓒ 웨이즈컴퍼니


이: 마지막 북토크인데 소감이 어때요?
하: 이런 기회를 갖게 돼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보고 대화도 나누고 인생 이야기도 하고 그런 시간들이 좋았어요. 독자 여러분들도 이 마지막 가을에 책을 보면서 지인들과 책과 인생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보내면 좋을 듯해요.

이: KBS 2TV <지성이면 감천> 이후 어떤 작품으로 또 만나볼 수 있나요?
하: 영화 <수상한 그녀>가 12월에서 1월 사이에 개봉해요. 가족과 연인이 함께 와서 재미있게 웃고 놀고 갈만한 그런 영화입니다. 저는 승우(이진욱 분)을 좋아하는 조감독으로 출연해요. 극 중에서 일에 있어서는 프로인데 진욱 오빠한테 애교도 피우고 그러지만 마음의 좌절을 겪는 역할이죠.


하연주가 추천하는 책 5탄
로버트 M. 피어시그의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하연주의 마지막 추천 책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 웨이즈컴퍼니


"끝으로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이라는 책을 소개하고 싶어요. 아버지와 아들이 모터사이클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인데요. 여행서이자 철학적 탐구서입니다. 전 이번 휴가를 이 책으로 떠나려고 해요. 북토크도 마무리되고 이제 곧 드라마도 종영해서 며칠 동안 푹 빠져서 부자의 모터사이클 여행에 동참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함께 하셨으면 좋겠어요." 


******** 배우 하연주와 함께한 '북토크' 시리즈 *********

1탄: '철 없는 된장녀'?...멘사회원 하연주는 '독서왕'
2탄: "'두근두근 내 인생' 조로증 소년 보며 '청춘' 느꼈어요"
3탄: "한순간에 추락하는 연예인, 이 소설 보며 떠올랐어요"
4탄: "진정한 배우? 내가 아닌 카메라가 두려워해야죠!"

하연주 북토크 지지않는다는 말 김연수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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